지주사 상여 증가로 전년比 95% 증가
신동빈 롯데 회장…178억 2위
비상장사 2곳 수령 시 순위 바뀔수도
정용진 36억원·정지선 50억원 수령
이재현 CJ 그룹 회장이 지난해 19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유통 대기업 오너 중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2021~2023년 성과에 따른 두둑한 인센티브를 챙기면서 동종 업계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쳤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주사 CJ에서 156억3000만원, CJ제일제당 에서 37억4000만원을 각각 받는 등 지난해 보수로 총 193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99억3600만원에서 9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CJ에서 받은 보수가 전년보다 110억원가량 늘었다. 이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에게 2021∼2023년의 성과를 반영해 지급한 장기 인센티브가 포함된 결과다. 이 회장이 지난해 CJ에서 받은 급여는 43억8000만원이고 상여는 112억5000만원이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CJ ENM 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2022년 221억3600만원보다는 12.5% 줄었다.
2위는 신동빈 회장으로 롯데지주 를 비롯한 상장사 5곳에서 지난해 보수로 총 178억3400만원을 챙겼다. 세부적으로 롯데지주에서 급여 38억원과 상여 21억7000만원 등 59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케미칼 에서 38억원, 롯데쇼핑 19억6400만원, 롯데웰푸드 26억500만원, 롯데칠성 음료에서 34억9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신 회장이 이들 5개 사에서 받은 보수는 전년 177억1500만원보다 1억1900만원(0.67%) 늘었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받은 급여까지 포함하면 총액으로 이 회장을 넘어설 수도 있다. 신 회장이 2023년 이들 두 곳에서 받은 보수는 35억7000만원이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총 36억900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총액이 2.4%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급여는 19억8200만원으로 2023년과 같고, 상여는 16억2700만원으로 전년 17억1700만원보다 9000만원 줄었다. 회사 측은 "정 회장이 이마트 흑자 전환 등의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등 회장단도 급여를 감액하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보수는 각각 급여 15억400만원과 설·추석 상여 2억6300만원 등 17억6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억9800만원(42.3%) 줄어든 금액이다. 여기에 ㈜신세계에서도 각각 12억6400만원을 받았는데,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신세계에서 받은 전체 보수는 전년보다 37.5% 감소했다. 정용진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전년보다 9000만원(2.4%) 줄어든 35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보수 50억44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37억200만원이고, 상여가 13억4100만원이다. 이는 전년 47억4000만원보다 3억400만원(6.4%) 증가한 수치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전년보다 3700만원(2.1%) 늘어난 17억6700만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에서도 대표이사 보수 20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둘은 오는 21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에서도 보수를 받기 때문에 수령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12억9000만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9억7000만원을 각각 보수로 받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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