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 한밑천"…대한체육회 임원, 의식불명 선수 가족에 막말
김나미 사무총장 인터뷰 발언 파문 일어
유승민 체육회장, 조기 귀국 및 사과 예정
대한체육회 고위 임원이 복싱대회 중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학생 선수 가족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목포 MBC 보도에 따르면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학생의 가족이 자신과의 대화를 녹취하려고 한 것과 관련해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의 이기홍 회장 3연임 승인 안건 심의가 비공개로 진행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는 비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조용준 기자
앞서 전남 무안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A군은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도중 펀치를 맞고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당시 현장에는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가 대기 중이었는데, 이송 과정에서 구급차가 길을 헤매는 등 응급 대처가 미흡해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논란이 일었다.
A군은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사고 직후 김 사무총장은 A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총장은 또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며 "이미 뇌사다.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며 의료진의 판단에 앞서 선수의 상태에 대해 단정했다. 이어 "저희는 정말 그런 거 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사무총장 인터뷰 내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무총장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은 선수와 가족, 실망감을 느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공공기관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중대한 문제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대회 참석차 출장 중인 유승민 체육회장도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귀국 즉시 A군 부모를 만나 직접 사과의 말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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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로와 공감이 우선돼야 한다"며 "선수의 완쾌를 위해 체육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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