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3.1운동과 임시정부 의미 재조명 특별 전시

범어사 주요 인물 독립활동, 숭고한 업적 기리는 자리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산해정오)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공동 주최로 오는 3월 1일부터 4월 13일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순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06주년 삼일절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범어사와 관련된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자리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공동주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순회전 포스터.

범어사 성보박물관-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공동주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순회전 포스터.

AD
원본보기 아이콘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전시는 총 3부로 진행된다.

1부 ‘범어사와 3·1운동’에서는 범어사의 근대교육기관의 역할과 3·1운동, 그리고 백용성, 한용운, 오성월, 김법린 등 관련 인물들의 임시정부 활동을 집중 조명한다.


범어사는 1919년 3월 7일 부산 동래장터에서의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백용성, 한용운, 오성월, 김법린 등 범어사의 주요 인물들은 불교적 신념을 넘어 민족 독립을 위한 활동에 헌신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했다.

전시에서 이들의 독립 활동을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백용성 스님(1864∼1940)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해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그는 불교를 통해 민족정신을 지키고 일본의 사찰령에 맞서 '건백서 제출사건'을 주도하며 불교 부흥운동을 이끌었다. 또 한글 경전 번역과 국민 계몽 운동으로 민족 독립을 위해 기여했다.


한용운 스님(1879∼1944)은 불교계 민족대표로 독립운동과 시문학을 남긴 중요한 인물이다.


1911년 일본 불교의 침탈을 막기 위해 임제종 운동을 주도하고 범어사와 깊은 인연을 맺으며 3.1운동에 참여했다. 1919년에는 ‘대한승려연합회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며 불교가 독립항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범어사 경성포교당을 통해 임시정부와 불교계의 연결 역할을 했으며 ‘용성대선사사리탑비록서문’을 통해 용성 스님의 업적을 기리기도 했다.

대한승려연합회 독립선언서. 독립기념관 제공

대한승려연합회 독립선언서. 독립기념관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오성월 스님(1866∼1943)은 3·1운동을 후원하고 대한승려연합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불교계 독립운동의 선구자였다.


그는 범어사의 선찰대본산의 사격을 확립하고 명정학교와 지방학림 등 교육기관을 설립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인재 양성에 힘썼다. ‘선찰대본산 범어사 전경도’는 그가 주석하던 시기의 범어사를 그린 작품으로 범어사의 교육적 비전이 담겨 있다. 오성월 스님은 임시정부 고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범어사의 자금이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되도록 해 항일운동을 지원했다.

일제강점기 사립명장학교. 김동철 제공

일제강점기 사립명장학교. 김동철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김법린(1899∼1964)은 1919년 만세운동 후 중국 상해로 망명, 한국민단본부 대표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했다.


그는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단체 간 연결을 시도하고 ‘화신공보’를 발간해 독립운동 소식을 전파했다. 프랑스 유학 후 세계피압박민족대회에서 조선 대표로 일제를 규탄하는 연설을 했고 귀국 후 일본에 발각돼 구속되기도 했다.


2부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설립과 임시정부의 주요 활동을 다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서 수립돼 최초의 민주 공화제 정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외교, 군사,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전시에서는 이 과정에서 임시정부의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역할과 그들이 직면한 도전들을 살펴본다.


3부 ‘임시정부에서 정부로’에서는 1948년 건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의 헌법, 국호, 태극기, 애국가 등 중요한 요소들을 계승한 이야기를 다룬다.


임시정부는 광복 후 한국으로 돌아와 혼란 속에서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임시정부의 민주공화제 정부로서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이 대한민국의 건국에 끼친 영향을 강조한다.


개막식은 범어사 3·1운동 유공비 앞에서 주지 정오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과 사부대중이 함께 기념식을 거친 후,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행사에서는 김준연 테너와 박현진 소프라노의 특별 공연이 예정돼 있다. 두 아티스트는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하고 독립과 희생의 의미를 담은 아리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전시와 함께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지와 퀴즈를 제공해 교육적인 효과도 도모한다. 또 전시 관람 후 역사적 배경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독립운동과 광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은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 정신이 살아 있는 범어사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알릴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임시정부의 역사를 많은 국민들이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AD

범어사 주지, 박물관장 정오 스님은 “독립운동가들이야말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으며 희생을 감내한 진정한 보살의 모습이다”라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깨닫고, 우리 모두가 하나 돼 힘차게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성보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역사뿐만 아니라, 범어사의 중요한 역할과 그곳에서 피어난 독립의 열망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번 전시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로 이어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전례식장 앞 기념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전례식장 앞 기념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