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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이유 없는 피곤·지침·아픔…'매우 예민한 사람'의 고통 해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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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이탈리아 의료기업가인 저자는 매우 예민한 사람(Highly Sensitive Person, HSP)의 피로 원인을 '신경계'에서 찾는다. 업무와 인간관계, 정보의 홍수 속에 신경계가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예민한 신경계는 외부 스트레스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그에 따라 작은 일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아 극도의 피로감을 유발한다. HSP 개념을 처음 만든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에 따르면, HSP는 전체 인구의 약 15~20%를 차지한다. 이들은 소음, 강한 빛, 사회적 상황 등 환경적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피로, 불안장애에 고통받기 쉽다. ‘신경계 치유(Heal Your Nervous System)’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끄는 린네아 파살러 박사는 뇌과학 연구 결과와 수천 명의 치유를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이유 모를 질병의 근본 원인인 ‘신경계 조절 장애’의 치유 계획을 제시한다.

[책 한 모금]이유 없는 피곤·지침·아픔…'매우 예민한 사람'의 고통 해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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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에 ‘조절 장애’가 있으면 스트레스 요인에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장기간 활성화 상태가 지속되면서 휴식과 회복 상태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항상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완전히 긴장을 풀 수 없고, 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번아웃 또는 셧다운 상태에 빠져 지치거나 우울해지거나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신경계 조절 장애가 있으면 이런 상태를 오가는 경우가 많아서 불안과 피로라는 악순환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든다. <24쪽>

하지만 신경계에는 스트레스 요인에 따른 손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재구성하고 치유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사실 신경계는 신경계를 구성하는 세포인 뉴런들을 끊임없이 연결하고 재구성하는 중이다. 이런 과정을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예전 뇌과학자들은 아동의 뇌만 신경가소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뇌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일평생 신경가소성을 지닌다는 데 동의한다. 즉, 아동기에 어떤 경험을 했든, 성인기에 외상성 스트레스 요인으로 신경계 조절 장애가 생겼든 상관없이 신경계가 원활히 조절되도록 다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신경계를 찰흙 덩어리라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덩어리의 모양을 잡고, 모양을 바꾸고, 다시 연결해 붙일 힘이 있다. 물론 신경계를 형성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외상이나 뇌졸중 등에 의한 뇌 손상으로 손실된 뉴런은 대체될 수 없다. 하지만 신경계는 조절 장애를 유발하는 신경 경로를 다시 연결해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회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36쪽>

당신이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미묘한 세부 사항까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능력으로 예술가나 음악가, 작가 같은 재능 있는 창작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주변 환경에서 미세한 사항이나 정서적 뉘앙스를 포착해 독특하고 심오한 통찰이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사회적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필요를 빠르게 알아차려 공감력이 뛰어난 친구, 사려 깊은 파트너, 통찰력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친구가 속상해하거나 팀원이 소외감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도 당신일 것이다. 더욱이 예민성이 있으면 아름다움을 깊이 느낀다. ‘매우 예민한 사람’은 아름다운 석양, 음악, 잘 쓰인 문장에서 엄청난 기쁨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삶의 경험을 매우 풍요롭게 해준다. 예민성을 길러주는 환경에 있거나 스스로 예민성을 기르는 방법을 배울 때 이것은 훌륭한 재능이 된다. 하지만 예민성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쉽다. 적절한 회복 기간 없이 너무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계에 조절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68쪽>

감정은 강력한 동기 유발 요인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낀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분이 좋아지게 하고 싶을 것이다. 예전에는 불쾌한 감정을 관리하려면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등 부정적 사고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방법이 특정 상황에서는 유익할 수도 있지만, 감정의 작동 방식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조치일 수도 있다.전통적으로 감정은 생각의 직접적 결과로 이해되었다. 또한 감정은 개인과 문화가 달라도 보편적이고 동일한 방식으로 경험된다고 추정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연구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최근에 널리 인정받고 있는 감정 이론 중 하나는 신경과학자이자 연구자인 리사 펠드먼 배럿이 제안한 감정 구성 이론이다. 전통적 견해와 달리 배럿은 감정이 보편적이고 동일하게 경험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감정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으로 지금 이 순간의 상황, 과거 경험과 문화적 배경에 기반한 상황 해석, 신체적 감각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208쪽>

‘호르메시스(hormesis) 효과’는 소량의 유해 물질이 우리 몸에 오히려 유익할 수 있는 현상을 말하는데,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메커니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는 신경계 조절 장애를 유발할 만큼 해롭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신경계 건강에 매우 유용하다. 호르메시스의 핵심은 최적의 스트레스 수준을 찾는 일이다.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있어야 성장과 회복력이 자극되므로 스트레스가 너무 적어도 안 되고, 신경계 조절 장애 및 그와 관련된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만큼 과도한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계속되어도 안 된다. 최적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노화 과정을 늦추고, 새로운 신경 경로 발달을 촉진하며, 신경계를 건강하고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다. <334쪽>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 린네아 파살러 지음 | 현대지성 | 448쪽 | 1만99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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