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브릿지론서 15% 추가부실…PF 구조조정 시일소요"
지방 사업장 많아 사업성 확보 어려워…시일소요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관련해 2금융권 브릿지론에서 잔액 기준 15% 안팎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PF 구조조정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되겠지만, 전반적인 정리과정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공사현장이 멈춰 서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오후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공동주최한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PF 시장 구조조정과 금리환경 변화, 한국 비은행금융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현재 전 금융업권의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217조원 중 약 10%에 해당하는 약 21조원이 구조조정 대상인 건전성 분류상 유의 또는 부실 우려로 분류된다. 특히 이들 중 95.2%인 20조원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사에서 발생했다.
건전성 분류 유의 이하 규모를 보면 상호금융 등이 9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저축은행 4조6000억원 ▲증권 3조3000억원 ▲여전사 2조4000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전체 여신 중 유의 이하 부실 비중을 보면 저축은행이 27.7%로 가장 큰 편이었다. 그 뒤는 ▲상호금융 17.9% ▲증권 12.5% ▲여전사 8.7% 등이 뒤를 이었다.
한신평은 PF 구조조정 자체는 순항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연간 부실채권(NPL) 시장규모는 4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까닭이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21조원은 할인을 고려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또 대부분의 구조조정 대상이 지방의 토지라 사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또 PF 평가대상 확대로 내년 상반기 브릿지론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전성 분류상 양호 또는 보통으로 분류된 브릿지론의 20~30%가 유의 이하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잔액 기준으론 12~16%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양호 또는 보통으로 분류된 브릿지론의 유의 이하로의 전이율(轉移率)은 증권사가 29.7%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고 저축은행은 20.5%, 여전사(캐피탈사)는 2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1년 후 유의 이하 브릿지론의 비율은 저축은행은 42.2%에서 54.0%로 11.8%포인트, 증권사는 31.7%에서 44.9%로 13.2%포인트, 캐피탈은 19.6%에서 35.7%로 16.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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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브릿지론에 대한 손실인식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바꿔말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부담이 남아있다는 것"이라면서 "부동산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가진 중소형 증권사나 A급 캐피탈사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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