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지난 8월 영국 공연
테러 위협으로 공연 취소된 후 보안 강화 요청
경찰 반대에도 결국 왕족급 경호…소문 무성
지난 8월 영국을 찾은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왕족 급의 경찰 경호를 받은 것을 두고 노동당에 불똥이 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8월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위해 런던에 방문한 스위프트는 VVIP 경호를 받았다. VVIP 경호는 영국 왕실 주요 인사와 내각 고위 인사에게만 제공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찰스 3세 국왕의 차남인 해리 왕자도 지난 2020년 공식 왕족 업무에서 물러난 후 경호 등급이 내려가 이를 상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는 해당 공연 전인 지난 8월 8∼10일 오스트리아 빈 공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테러 위협으로 직전에 취소된 바 있다. 이후 런던 공연을 앞두고 스위프트의 매니저이자 어머니인 앤드리아 스위프트가 보안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당초 런던경찰청은 스위프트에게 임박한 테러 위협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고, 국민 세금이 쓰이는 VVIP 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VVIP 경호를 받아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대중지 더선은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런던경찰청에 VVIP 경호를 하도록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더선에 따르면 쿠퍼 장관은 스위프트의 공연이 취소되면 경제적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매체인 선데이 타임스는 "리처드 허머 검찰총장이 이번 일에 개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스위프트의 런던 공연은 키어 스타머 총리, 쿠퍼 장관, 칸 시장 등 노동당 고위 인사가 무료로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경호 특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논란이 커지자 스위프트 공연 관람권을 비롯한 일부 비용을 반환했다.
다만, 실제로 스위프트의 공연은 영국 경제에 눈에 띄는 효과를 주고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당시 스위프트가 영국 여러 도시에서 펼친 투어 공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프트가 가는 곳마다 수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현지 물가가 들썩거리는 등 '스위프트 노믹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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