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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데이팅 앱 시장…로맨스 스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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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피해액 55억1200만원
금품 요구부터 투자 권유까지

회사원 박모씨(36)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박씨는 “요즘 심심해서 한번 깔아봤는데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이상한 사람들도 꽤 많아서 그럴 경우 바로 차단해버린다”고 말했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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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데이팅 앱이 연애를 시작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쌓고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팅 앱 시장 규모는 2024년 81억달러에서 2027년 87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2024년 3507만달러에서 2028년까지 3642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팅 앱 이용자가 늘면서 로맨스 스캠 피해도 급증했다.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2020년 3억7000만원에서 2021년 31억3000만원, 2022년 39억6000만원 2023년 55억12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로맨스 스캠의 수법은 다양하다. 단순히 돈을 빌려달라는 것부터 시작해 이제는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했다. A씨는 2017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성 7명을 속여 3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남성들과 해외여행을 가거나 명품을 선물하는 등 부유층인 것처럼 행세한 뒤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뜯어냈다. 피해자들은 A씨와 연락이 두절되자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 B씨는 데이팅 앱에서 싱가포르 여성과 두 달 가량 친분을 쌓아나갔다. 여성은 코인 투자 성공담을 얘기하면서 투자를 유도했고, B씨는 8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런데 애초에 코인 거래 사이트는 가짜였고 여성은 계정 삭제 후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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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데이팅 앱에 대한 규제는 사후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이용자 보호 강화 방안’에 따르면 청소년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외하면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허위 광고와 불법 촬영물의 유통에 대한 사후적 처분밖에 없다. 여기에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통한 유·무형 피해에 대한 가해자 처벌만이 존재한다. 결국 각종 범죄를 미리 방지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용자 보호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데이팅 앱 이용자 보호를 위한 방안으로는 본인 확인 및 안전 고지 의무화 등이 제안됐다. 허위 계정은 범죄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본인의 신상을 속이는 허위 계정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안전 고지 의무화는 미국의 사례처럼 상대방의 허위정보 제공 가능성, 만남에 대한 신중한 결정 필요, 개인정보 노출 주의 및 개인정보 요구 시 연락 중단, 오프라인 만남을 위한 규칙 등을 명확하고 눈에 띄게 고지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로맨스 스캠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 빠져들 수밖에 없고,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면서도 “보이스피싱과 마찬가지로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품을 요구할 때는 한 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 앞으로 범죄 건수가 늘고, 대상이 넓어질 것이다. 대포통장 감시, 송금 절차 강화 등 법·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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