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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우크라 전쟁에 '정치적 해결'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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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양국 정상 "존중·균형 새 안보 프레임 구축"
美 주도 질서 겨냥해 "다극화 이끌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일치되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 준수, 각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존중, 각 당사자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이라며 유럽대륙의 조기 평화·안정 회복 등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FP·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을 상세히 알려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상황을 조정(regulate)하기 위한 우리 중국 동료와 친구들의 이니셔티브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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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덕분에 우리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까지도 논의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국제 의제에 관한 모든 시급한 문제에 관해 개인적인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2022년 3월 시 주석이 독일·프랑스 정상과 회담 중에 언급한 ▲ 각국의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 준수 ▲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 지지 등 '네 가지 원칙'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본 지침으로 삼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네 가지 원칙 외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을 새로 언급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도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폐쇄적 군사·정치 동맹에 속하지 않는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안보 구조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런 동맹을 만드는 것이 매우 해롭고 비생산적이라고 본다"고 시 주석에 화답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 입장을 표해왔으나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러시아 편에 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진행한 화상회담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격화의 원인이 '단편적으로 한쪽을 비호하면서 다른 한쪽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것'에 있다며 러시아를 지지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경제적 다극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미국 주도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세계 경제 관리의 재활(rehabilitation)과 세계무역기구(WTO),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같은 다자 기구의 개혁·탈정치화를 선호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도 "중국과 러시아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통해 다극화한 세계의 구축과 경제 세계화 과정을 촉진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굳게 견지하고, 유엔과 APEC, G20 같은 다자 플랫폼에서 긴밀히 협조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서는 "나와 푸틴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유엔 결의가 실질적으로 집행돼야 하고, '두 국가 방안'을 기초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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