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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군, 시위하던 10대 소녀 성폭행 후 살해"…이란 기밀문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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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이란 정부 관련 기밀 문건 입수 보도
최근 히잡 단속 재강화로 구금·폭행 증언 봇물

2022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10대 소녀가 이란 보안군 소속 남성 3명에게 성적으로 폭행당한 뒤 살해됐다는 내용의 기밀문서가 영국 BBC에 유출됐다. 해당 문서는 이란 보안군 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BBC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작성한 해당 보고서를 통해 2022년 9월 20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히잡 반대 시위에서 실종, 열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니카 샤카라미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정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극비'라고 표기된 이 문서는 IRGC가 니카 사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연 징계위원회 심문 내용을 담고 있다.

2022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10대 소녀 니카 샤라카림 [사진출처=X(옛 트위터)]

2022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10대 소녀 니카 샤라카림 [사진출처=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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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서에 세 남성 중 한 명이 샤카라미를 성추행을 한 일, 수갑이 채워진 샤카라미가 이 남성을 발로 차며 반격한 일, 이로 인해 남성들이 샤카라미를 곤봉으로 때린 일 등이 쓰였다. 또, 보고서는 성폭행으로 인해 화물칸에서 싸움이 발생했으며 해당 팀원들의 공격으로 니카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었다. 여기에는 "곤봉 3개와 테이저건 3개가 모두 사용됐다. 그중 어떤 것이 치명적인 타격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라고도 적혀 있다.

보고서는 성폭행으로 인해 당시 장소에서 싸움이 발생했고, 해당 팀원들의 공격으로 니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지었다. 이는 이런 정부의 공식 설명과는 모순된다. 샤카라미의 장례식이 끝나고 거의 한 달 만에 이란 국영 TV는 샤카라미가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조사 결과를 방송한 바 있다.

2024년 4월 28일 일요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에서 인기 래퍼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에 반대하는 집회에 시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투마즈 살레히(33)는 2022년 이란 시위 이후 전개된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을 지지한 혐의로 이번 주 초 이란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2024년 4월 28일 일요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에서 인기 래퍼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에 반대하는 집회에 시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투마즈 살레히(33)는 2022년 이란 시위 이후 전개된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을 지지한 혐의로 이번 주 초 이란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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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번 보고서의 내용이 진짜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른바 '가짜 이란 공문서'도 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BBC는 전직 이란 정보관 등 여러 출처를 통해 세부 내용을 확인했고, 자신들이 확인한 문서가 진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IRGC와 정부에 사실 여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2년 11월 CNN도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로 붙잡힌 여성들이 경찰관 등 당국자에게 성폭행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성폭행 피해자,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를 만나고 관련자들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분석한 결과 당국자가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가 최소 11건이라고 주장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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