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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덩치 키우는 HMM, 2030년까지 선박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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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선복량 2030년까지 150만TEU로
벌크선은 36척→110척으로 늘려
탄소중립 달성도 2045년으로 앞당길 예정

HMM 이 2030년까지 보유 선박을 2배로 늘리고 탄소중립(넷제로) 달성 시점을 5년 앞당긴다. 해운동맹 재편 등 해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여의도 파크원타워에 있는 HMM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여의도 파크원타워에 있는 HMM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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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HMM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년 중장기 전략 방안’을 마련해 공개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친환경 규제 강화, 해운동맹 재편 및 경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회사 차원에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후 외부 컨설팅을 거쳐 최종 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다.

방안에 따르면 HMM은 선박 수를 대폭 늘린다. 컨테이너 사업의 경우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92만TEU(84척, 올해 연말 확보 계획 기준)인 선복량을 2030년 150만TEU(130척)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벌크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630만DWT(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로 선대 확장을 추진한다. 선형별로 경쟁력 있는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국내외 주요 화주를 기반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맞춰 신규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물류 인프라를 강화해 수익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현재 총 120척인 컨테이너·벌크선 선박을 2030년에는 두 배인 240척까지 늘릴 전망이다.

환경 규제에도 서둘러 대응하기로 했다.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친환경연료 공급망 확보 등을 통해 ‘넷제로’ 달성 시점을 2045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밖에 디지털 전환 추진, 신사업 개발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미지출처=HMM 홈페이지]

[이미지출처=HM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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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덩치를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 재편될 해운동맹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해운동맹은 특정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끼리 모여 항로를 공유하고 운임 등을 합의해 협상하는 체제다. 기존 3강 체제로 유지됐던 국제 해운동맹은 올해 들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연초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1위인 MSC와 갈라섰다. HMM과 함께 ‘디얼라이언스’에 속했던 세계 5위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제미나이 협력’이라는 새 해운동맹을 결성하기 위해서다.

이미 HMM과 함께 ‘디얼라이언스’에 속한 일본 ONE도 체급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ONE는 향후 6년간 350억달러(약 47조4000억원)를 투자해 선대 선복량을 총 300만TEU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발표한 목표치보다 70만TEU 늘린 규모다. 이를 달성하면 ONE는 세계 5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본 ONE는 해운동맹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라며 "꼭 독자 생존하지 않더라도 덩치를 키우면 향후 해운동맹 재편 협상에서 우위에 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HMM은 이 같은 ‘2030년 중장기전략’ 관련 컨설팅을 진행한 뒤 상반기 중 세부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사업을 중심으로 벌크·통합물류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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