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리, 전격 사임 발표..."개인적·정치적 이유"
아일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동성애자 총리인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버라드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통일아일랜드당 대표직에서 즉시 사임하고 총리직에서도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리더십은 언제 다른 사람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가 됐는지 알고, 그렇게 할 용기를 갖는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7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이 일에 최적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사임은 유럽의회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전격 발표됐다. 버라드커 총리는 "내가 사임하는 이유는 개인적, 정치적이지만 주로 정치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끄는 연정은 최근 성차별법 헌법을 개정하려는 국민투표가 큰 표 차로 부결되면서 타격을 입었고, 자국 내에서 주택난, 이민 문제 등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당내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발표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눈에 띄는 사임 압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일간 가디언은 짚었다. 버라드커 총리는 다음 달 의회 회기에서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는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45세인 버라드커 총리는 2017년 1기 집권 당시 38세로 아일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 이후 2020년 선거에서 다수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가 2022년 돌아왔다. 재임 기간 브렉시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수많은 위기에 대응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가 인도계인 첫 혼혈 총리기도 하다. 2015년 동성결혼 합법화 국민투표를 앞두고 동성애자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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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드커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아일랜드 정국에도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 당권을 넘겨받을 후보로는 사이먼 코브니 경제장관과 사이먼 해리스 고등교육장관, 패스컬 도너휴 재무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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