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넘게 암치료 후 사망... 한국전쟁 초 미군 의한 피란민 학살 보도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의 실체를 알린 미국 AP 통신 취재팀을 이끈 언론인이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 등 외신은 J. 로버트 포트가 향년 6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여동생은 포트가 7년 넘게 암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17일 미 미시간주의 주도 랜싱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 통신 '노근리 사건' 취재팀을 이끌었던 J. 로버트 포트
[사진출처=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 통신 '노근리 사건' 취재팀을 이끌었던 J. 로버트 포트 [사진출처=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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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는 AP 통신에 합류하기 전에 플로리다주의 일간지 세인트 피터즈버그 타임스에서 12년간 팀장 등으로 일했다.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11년간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탐사 기법을 가르쳤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기간인 1950년 7월 25∼29일에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동맹국 미국 군인들이 주민들을 모아놓고 발포해 2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1999년 최상훈, 찰스 헨리, 마사 멘도사 등으로 구성된 AP통신이 노근리 사건을 폭로한 특집 기사를 냈다. 기사는 미국 안팎에서 큰 논란을 불렀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후 2001년 미군은 전쟁 과정에서 일어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유감 성명을 발표했지만, 그 외 희생자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 없었다.


이후 한국 정부는 한미 합동 조사와 유족 신고 등을 통해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으로 피해자를 확정했다. 피해자 유족 17명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대법원에서 기각한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정부·국회가 나서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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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2심에 이어 2022년 7월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지난 2022년 노근리사건희생자 유족회와 사단법인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근리사건 피해자들은 대법원이 더 폭넓은 법리해석으로 피해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응답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이번 판결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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