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어 배현진도 당했다…선거철 반복되는 정치테러 잔혹사
이달에만 두 건의 정치인 테러
"증오정치가 낳은 비극" 지적
송영길·박근혜·김성태 사건 등
제1야당의 총수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습격 사건 23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당하는 초유의 '정치테러'로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의 증오 정치가 심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배 의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10대 용의자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배 의원은 이날 폭행으로 두피를 1㎝가량 봉합하고 현재 인근 대학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한 남성이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냐'고 물어보며 접근한 후 둔기로 가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에 이어 불과 한 달도 안 돼 일어났다. 이 대표는 앞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약 3주간 치료를 받았다. 정치권은 대낮에 제1야당 대표가 습격당하자 증오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 피습 사건에 앞서 2022년 3월에는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신촌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60대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다치는 피해를 보았다. 2018년 5월에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 턱을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유사한 사례는 2006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이 꼽힌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남성 지모씨가 휘두른 커터 칼에 오른쪽 뺨에 11㎝ 길이 상처를 입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 8일 만인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대표는 퇴원해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정치권에선 제2, 제3의 배현진 의원 피습사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념이 다른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정치적 테러 행위를 끊어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매일매일 정치 뉴스를 보면서 실제로 모든 사람이 왜 저렇게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을까(생각한다)"며 "이를 비토크라시라고 하는데 상대방 말을 무조건 잘못됐다고 일단 전제하고 그다음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정치가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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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피습 이후 (양당이) 너무 지나쳤다는 그런 인식들이 굉장히 퍼질 줄 알았다"며 "며칠 안 돼서 또 서로 논평이 극악해지고 서로서로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그런 양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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