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허에 10년간 410억엔 투자…맥주 탱크 교체 등 쇄신
인구감소 日 맥주시장 축소…유럽에서 활로 모색

일본 맥주 기업 아사히가 헝가리 맥주 브랜드이자 아사히 자회사인 드레허에 410억엔(3720억원)을 10년간 투자하기로 했다.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드레허 양조장의 생산 설비를 쇄신하는 등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드레허 맥주.(사진출처=이케미츠 홈페이지)

헝가리 드레허 맥주.(사진출처=이케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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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허는 올해 창업 170년을 맞이하는 회사로 헝가리 맥주 시장 3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브랜드다. 아사히는 2017년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로부터 동유럽 5개국 맥주 사업을 8800억엔(8조원)에 인수하면서 드레허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아사히는 오는 2026년까지 투자액의 30%를 들여 드레허의 맥주 발효·조정 탱크를 바꿀 예정이다. 투자액의 나머지 70%는 창고 확장, 새로운 양조 시설을 만드는 데 쓰기로 했다.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 등 환경 대책도 마련한다.


아사히는 이미 2022~2023년 116억 포린트(437억원)를 들여 드레허의 여과 장치를 교환하고, 캔의 제조 라인을 신설했다. 덕분에 생산 능력은 시간당 11만캔으로 기존의 2.2배로 뛰어올랐다.

드레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아사히의 해외 사업 전략 때문이다. 아사히는 현재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단가 높은 맥주가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같은 판매량이어도 매출액은 더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1~9월 아사히의 유럽 매출 단가는 15%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일본 시장(9.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일본 시장은 인구 감소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알코올 기피 현상으로 점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새 활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아사히는 수년 전부터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맥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사히는 드레허의 가격 인상을 추진해 개당 가격이 높은 고단가의 맥주 구성 비율을 높이고, 주력 제품인 슈퍼 드라이의 유럽 판매량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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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의 경쟁사들도 덩달아 해외 시장 모색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린 홀딩스는 인도의 수제 맥주 스타트업 비나인 베버리지에 성장 자금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기린의 주력 상품인 ‘이치방 시보리’의 현지 제조와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삿포로 맥주도 지난달부터 해외 한정 브랜드 ‘삿포로 프리미엄’의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내 월마트 1700점에서 삿포로 맥주를 들이겠다고 결정해 미국 내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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