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다가오는 민주당…'야권 재편' 분수령
이낙연, 이번주 탈당 뒤 신당 창당 속도낼 듯
'원칙과 상식'도 거취 결단 임박…현역 파장
총선 3개월 앞두고 李 부재…통합과제 난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습격당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민주당 '분열'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주 탈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미뤄둔 최후통첩에 나설 계획이다. 총선을 3개월 남겨놓은 이번 주가 야권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동지들과 상의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에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면서 "이는 야권의 재건과 확대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초 이달 중순으로 '디데이'를 맞추고 창당 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일정 중 예기치 못한 습격을 당하면서 시계가 멈췄다. 하지만 설 연휴 전, 특히 2월 초까지는 신당 출범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인 만큼 이번 주를 넘길 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도 이번 주에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3일 '최후통첩'을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대표 피습 사건으로 미뤄졌다. 원칙과 상식 측은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탈당 이후 '제3지대 연합'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신당 창당이나 '이낙연 신당'으로의 합류 가능성엔 일관되게 거리를 두고 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의 한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자꾸 탈당이나 신당이 확정적인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해진 건 없다"며 "계속 고민하고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상태를 고려하겠지만, 마냥 미룰 순 없으니 곧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금 확실한 건 우리(원칙과 상식)가 함께 움직일 거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 9일 열리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만날 예정이다. 만약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탈당을 결행할 경우 민주당 내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탈당 흐름에 다시 속도가 붙으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계파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긴 했지만, 여전히 당 일각에선 '친명 공관위'라는 불만이 제기된다. 이 대표가 직접 인재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총선 전반에 관여도가 높아 '당수 공백'에 따른 여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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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우선 최고위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당무를 처리하고, 8일부터 인재영입식 등 총선 관련 일정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총선을 불과 3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대표 없이 '통합'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공관위원 대부분을 외부 인사로 꾸렸다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 자리에는 친명계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느냐"며 "당장 공천이 달려 있으니 공개적으로 불만을 꺼내진 않지만, 이대로 곪다가 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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