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33만명분, 내년 450만명분으로 증가
제공 기간도 연 8개월로 한 달 추가 연장

지난 22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 학생식당. 방학 기간이어서 학기 중 제공하던 '천원의 아침밥'은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도 식당을 찾는 학생들은 있었다. 학생들은 이날 메뉴인 비빔밥을 먹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식당은 대학 학기가 이어질 때만큼 학생들이 북적이진 않았지만, 오전 9시부터 50분간 운영되는 아침 식사 시간 동안 한두명씩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고자 찾아왔다 당황해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 학교 회계세무학과 4학년 김모씨(26)는 "천원의 아침밥이 운영되며 아침 먹는 습관이 생겼는데, 방학 때는 안 하는지 몰랐다. 4000원은 예상보다 좀 부담되긴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생활 습관이 변해 웬만하면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며 "너무 저렴해 혹시나 내년엔 천원의 아침밥이 사라질까 걱정했는데 예산이 증액된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 학생식당. 방학임에도 몇몇 학생들이 식당을 찾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최태원 기자]

지난 22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 학생식당. 방학임에도 몇몇 학생들이 식당을 찾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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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천원의 아침밥 예산 증액이 최근 국회에서 확정됐다. 고물가에 고통받던 대학생들은 반기고, 대학들도 지원금 증액분에 따라 사업 확대 등을 논의하는 모양새다.


천원의 아침밥은 학교와 정부가 공동으로 부담해 대학생에게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회는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의결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5억3000만원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올해 233만명분에서 내년 450만명분으로 늘어나고, 제공 기간도 8개월로 한 달 연장된다.


대학생들은 입을 모아 이 소식을 반겼다. 이날 학생식당에서 만난 사회학과 4학년 김우진씨(25)는 "학생들 입장에서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올해도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러 갔지만 이미 동나 먹지 못한 적도 많다"며 "예산 증액이 됐으니 내년엔 더 자주 먹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예과 본과 4학년 홍모씨(25)도 "편의점에서 김밥 하나를 먹어도 1000원으론 부족하다. 생활비가 한정된 상황에서 천원의 아침밥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아침을 먹는 습관이 생겼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영어영문학과 3학년 한모씨(24)는 "천원의 아침밥 시행 이후로 아침 먹는 습관이 생겼다"며 "아침 시간에 활력이 생기는 기분"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사업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언도 이어졌다. 홍씨는 "조금만 늦게 가도 못 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식수(인원이)가 늘어나는 방향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3학년 구모씨(24)는 "방학에도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작은 규모라도 방학 때까지 제공 기간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가능하다면 메뉴 종류와 식수가 늘어도 만족감이 커질 것"이라고 희망했다. 한씨도 "예산이 늘었다면 지금 시행이 안 되는 대학교들에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며 "올해 겪은 천원의 아침밥은 부족할 것 없이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산 증액에 발맞춰 대학들도 사업 개선·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운영 실적 우수학교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중앙대 서울캠퍼스 관계자는 "개별 대학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증가할지 확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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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관계자는 "지원금이 확정되는 대로 식수 증가와 메뉴 다변화, 운영시간 확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상을 차지한 경희대 서울캠퍼스 관계자도 "지원금 증가분에 따라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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