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야권후보 사실상 없어 당선될듯
당선되면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아랍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에서 10일(현지시간) 대선 투표가 시작됐다.


이집트 국가선거청(NEA)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94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대통령 임기는 6년이다.

12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대선 투표에는 유권자 6700만여명이 참여한다. 결선 투표가 치러지지 않는 경우 최종 투표 결과는 18일 발표된다. 이집트 선거는 형식적으로는 민주적 절차를 따른다.


그러나 야권 후보 출마 방해와 강력한 여론 통제 등 논란 속에 압델 파타 엘시시(69) 현 대통령의 3선을 확정 짓는 요식 절차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선거 최대 관심사는 누가 당선되느냐가 아니라 엘시시가 얼마나 높은 투표율로 당선되느냐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엘시시와 경쟁하는 파지드 자흐란(이집트사회민주당), 하젬 오마르(대중인민당), 압델-사나드 야마마(이집트 와프드 당) 등 후보는 사실상 '들러리'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유력 야권 후보로 꼽혔던 아흐메드 탄타위 등이 후보 등록에 필요한 유권자 2만5000명 지지 서명을 받지 못해 기권하거나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다. 탄타위는 이 과정에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 공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대선 첫날인 1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진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집트 대선 첫날인 1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진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방부 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무슬림형제단이 지지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민선 정부를 전복한 쿠데타를 주도해 이듬해 6월 대선을 통해 권좌에 올랐다. 2014년과 2018년 대선에선 97% 안팎의 득표율로 압승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선이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찬반투표나 다름없어 투표율이 높으면 그만큼 그의 집권 연장에 찬성하는 이집트 국민의 여론이 높다는 방증이 된다. 2014년 대선에선 투표율 47%, 2018년엔 41%를 기록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쿠데타 이후 지난 10년간 '국가 안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했다.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시내 한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대선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시내 한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대선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코로나19 대유행에 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이집트에 외환 위기가 닥치고 물가 급등했지만 신행정수도 등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을 강행하면서 국내외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엘시시는 2019년 4월 대통령의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연임 제한을 완화한 헌법 개정을 밀어붙여 2030년까지 집권하는 길을 열었다.

AD

이번 선거에는 24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 67명과 14개 외국 기관 소속 220명이 국제 옵서버로 참여하며 이집트 내에서는 68개 기관 2만2340명이 선거를 참관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