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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말라"…中 자본시장 비판한 금융학자에게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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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SNS, 계정 차단

중국 자본시장의 병폐를 지적한 중국 금융학자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돌연 차단됐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더우인(중국판 틱톡)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의 SNS 플랫폼은 중국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류지펑 계정의 게시와 팔로워를 최근 금지했다.

중국 저명 금융학자 류지펑 [사진출처=중국정법대 홈페이지]

중국 저명 금융학자 류지펑 [사진출처=중국정법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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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치는 그가 최근 잇달아 중국 자본시장의 문제점을 비판한 직후 일어난 일이다.

그는 지난 1일 SNS에 "중국의 자본시장 제도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지금은 주식 투자를 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일 열린 '허쉰 재경' 연례 총회에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특별 강연 강연자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중국이 개혁 개방한 지 45년, 자본시장 제도를 도입한 지 33년이 됐지만, 자본시장의 양극화와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10명 중 한 명만 이득을 취하고, 9명은 손실을 본다'는 말로 지금의 중국 주식시장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일 SNS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에서 "당국은 증시 발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금융을 중시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이 발전해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이 좋아져 소비와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도 발 빼는 중국 시장

중국 투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류지펑 뿐이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큰 손들도 중국 투자에 발을 빼는 추세다. 전례 없는 부동산 침체를 필두로 한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의 불확실성이 엎치고 덮친 탓으로 분석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투자정보업체 프레퀸을 인용해 월스트리트 사모펀드가 지난 10년간 중국 투자를 위해 모집한 자금은 매년 평균 1000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조성된 자금은 43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벤처캐피털회사 럭스 캐피탈의 조시 울프 매니징 파트너는 "5년 전 중국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중국 정부가 사회 감시를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국가 통제 강화의 징후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도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기간 시진핑 주석의 기업인 만찬에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달리오 창업자 등 내로라하는 월스트리트 인사들이 총출동했고, 시 주석의 연설이 끝나자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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