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톡]'車 계기판'에 주목하는 반도체업계…"미래차 전환 부진해도 돌파구있다"
반도체 업계가 기대하는 '차량용 반도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사업 활발
전기차·자율주행차 사업 지연 소식 나와
기술 발전 흐름에선 "크게 성장할 분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관련 먹거리를 기대했던 반도체 업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와 관련해 기술 도입 속도보단 방향을 봐야 한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 장기 관점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업계 수익성을 끌어올릴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반도체 업계가 기대하는 차세대 먹거리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발전하면서 차량에 쓰이는 반도체 수가 늘고 성능 역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수가 200~300개 정도라면,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차는 20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선 오토모티브(전장) 분야가 3대 응용처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에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를 선보이며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2026년까지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전장 솔루션 양산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월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 참가해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제품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6월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ASPICE) 레벨2(CL2)' 인증을 획득,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힘을 줬다. ASPICE는 유럽 완성차 업계가 제정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이다. 차량용 부품 생산 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신뢰도를 평가하는 데 쓰인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인증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 차량용 낸드플래시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반도체 업계의 이같은 기대와 달리 최근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 사업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가 시장 기대와 달리 주춤한 탓에 전기차 생산 목표를 줄이는 자동차 기업이 늘고 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일본 혼다와 추진하던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역시 예상과 달리 기술 상용화 속도가 더디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같은 시장 흐름에 대해 살필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크게 우려하진 않고 있다. 당장 미래차가 빠르게 도래하지 않더라도 이미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과거 차량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에 운전에 필요한 각종 계기가 달린 부분)에는 아날로그식 침이 달린 계기판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면 디스플레이로 교체되면서 들어가는 반도체 수가 늘어난 상태다.
미래차 시장을 바라보는 장기 시장 전망이 희망적인 점도 반도체 업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조성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술 도입 시기와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수 있지만 기술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체 반도체 수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향후 크게 성장할 분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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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12.8% 성장해 962억달러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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