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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부터 IMF까지…영화로 본 한국 현대사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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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봄' 인기에 현대사 관심
5·18 다룬 '화려한 휴가'·'택시운전사'
1997년 'IMF' 다룬 '국가 부도의 날'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의 봄'을 관람하며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심박수를 공유하는 '심박수 챌린지'도 흥행을 이끄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휴식 시 정상 심박수는 60~100 bpm이지만, '서울의 봄'을 관람한 관객이 영화에 몰입해 분노가 상승했고 이를 감지한 스마트워치의 심박수 화면을 캡처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유행이 됐다.


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 휴가' 포스터

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 휴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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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역사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KBS1 대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22일 '전두환의 역사적 하루, 12·12의 재구성' 다큐멘터리를 재업로드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또 실제 '서울의 봄' 흥행 이후 SNS와 여러 커뮤니티 등에는 '근현대사 배경 영화 타임라인', '영화로 배우는 근현대사' 등과 같은 콘텐츠들이 공유되며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이야기다. 전국 곳곳에서 신군부 세력에 반발해 시위가 벌어지자,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군부에 저항해 민주화 운동을 벌이던 광주시민들을 강경 진압하면서 결국 '서울의 봄'은 막을 내리게 된다. 영화는 정권을 장악하려는 신군부와 이에 맞서는 진압군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과 광주 시민들의 용기를 다룬 '화려한 휴가'·'택시운전사'
영화 '서울의봄' 포스터

영화 '서울의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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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와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참혹한 현장을 조명한다.

'화려한 휴가'는 당시 광주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공수부대가 사용한 작전명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5월 18일부터 열흘간 군부에 맞서 싸운 광주 시민들의 항쟁을 보여줬다. 광주 시민들의 시각으로 전개되는 영화로, 5·18은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한 민주화운동이며 가까운 이웃들의 아픈 이야기임을 전한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독일 기자가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보도하게 되는 과정을 다룬다. 독일 기자와 택시 운전사 김사복씨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택시운전사'에는 그날의 참상은 물론 언론 장악으로 철저히 고립된 광주 안에서 대동 정신을 똘똘 뭉친 시민들의 모습 등을 담아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낸 '6·10 민주 항쟁'을 다룬 '1987'
영화 '1987'의 포스터

영화 '1987'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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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두환 정권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장기 집권이 계속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인 6·10 민주 항쟁이 일어났다.


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은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이 6월의 광장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역동의 시대 상황을 그려낸 작품이다.


박종철의 죽음을 축소하기 위해 당시 경찰 등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등 거짓 발표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당시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였던 신성호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이는 곧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정점이었던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 영화는 또 하나의 의문사로 덮일 수도 있었던 무고한 젊은이의 죽음을 접했던 1987년 당시 모두가 용기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충실했던 이들의 행동이 연쇄적으로 사슬처럼 맞물리면서 거대한 파동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순식간에 국가가 무너졌다"…'지배계급'의 IMF 경제 위기 대응을 그린 '국가 부도의 날'
영화 '국가 부도의 날' 포스터

영화 '국가 부도의 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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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뒤 한국의 정세는 안정돼가는 듯 보였다.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호황이 찾아온 것같이 보이던 때 'IMF 사태'가 발생한다. 2018년 개봉한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했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을 한국은행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영화는 정부 등이 경제 위기가 평범한 대중의 과소비, 무절제함 등이 원인이었던 것처럼 호도하던 당시 상황을 실제 뉴스 영상과 재연을 통해 보여 준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물과 전기를 아껴 쓰라고 가르치고, '금 모으기 운동'도 시작된다. 회사들은 노동자들에게 명예퇴직 신청서와 비정규직 전환 동의서를 나눠 주고 사실상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국가 부도의 날'은 당시 정부와 기업 등 이른바 '지배계급'의 우선순위가 평범한 대중이 아니었다는 점 등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지배계급의 태도를 폭로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복 이후 6·25 전쟁 등 실상을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 전후 상황을 그린 '국제시장', 제5공화국의 참상을 그린 '변호인'·'헌트' 등 근현대사를 재구성한 작품들이 모두 주목받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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