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1세기가 저물다…美냉전사 바꾼 헨리 키신저 타계
향년 100세…코네티컷 자택서 사망
1970년대 미·중 핑퐁외교의 주역
최근까지도 양국 관계 개선 목소리
1970년대 미·중 데탕트를 끌어내며 20세기 현대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아온 세계적인 외교 석학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75년 12월 2일 중국 베이징의 주석 관저를 방문한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이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이 악수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키신저어소시에이츠는 이날 키신저 전 장관이 미 코네티컷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출신의 미국 외교관이었던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이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직접 중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 당시 첨예하게 대립을 해왔던 미·중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했다. 닉슨의 방중 이후 1972년 미·중 수교의 물꼬가 터졌고, 1979년 국교를 수립하는 데 발판이 됐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키신저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또 그는 미국과 옛 소련의 데탕트를 추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성사시켰다.
지난 5월 100세 생일을 맞은 키신저 전 장관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류의 미래가 미·중 관계에 달려 있다"면서 최근까지 양국 관계 개선에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당시 정세가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과 비슷하다면서 양국이 대화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의미에 큰 관심을 보이며 미·중이 이와 관련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양국이 핵 군축처럼 AI 군사능력에 대해 억지력을 증강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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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전 장관의 유족으로는 50년간 함께한 아내 낸시 마긴스 키신저와 첫 아내 사이에서 낳은 자녀 2명, 손주 5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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