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임원 승진자 줄어도 女 확대 기조 유지
여성 임원 비중 갈수록 높아져
삼성·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임원 승진 규모를 대폭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도 여성 인재 발탁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2024년도 재계 여성 임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임원 승진자 수는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으로 지난해 187명 보다 44명(23.5%) 감소했다. 이번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여성 6명, 외국인 1명이 승진했다. 여성 및 외국인 승진 규모는 2020년 10명, 2021년 17명, 2022년 11명 등 매년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크게 줄었다. 올해 전체 임원 승진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은 다양성과 표용성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기조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에서 오너일가(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은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삼성전자 53년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사장이 된 후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올해 포브스 선정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임원급 여성 인력 비율은 2020년 6.6%, 2021년 6.8%, 2022년 6.9%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반대로 여성 퇴직률은 2020년 9.2%, 2021년 6.3%, 2022년 5.9%로 낮아졌다.
LG전자를 포함한 LG그룹 전체의 올해 임원 승진자 수도 139명으로 지난해 160명 보다 감소했다.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이 역시 지난해 114명보다 줄었다. 전체 승진자 수는 줄었지만 지난해와 같은 9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그룹내 인사를 책임지는 인사 총괄부터가 여성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은정 ㈜LG 인사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를 제외한 상무 8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임원이 된 경우다. LG그룹 내 전체 여성임원은 이제 61명으로 2019년 초 2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LG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 경영자는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와 박애리 HS애드 대표다.
아직 임원 인사를 진행하지 않은 현대차와 SK에서도 여성들의 임원 승진이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여성 임원 수는 2020년 14명, 2021년 15명, 2022년 17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임직원 비율이 2020년 8.6%, 2021년 9.0%, 2022년 9.6%으로 높아지면서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할 수 있는 모수가 확대되고 있다.
SK도 여성들에게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길을 크게 열어 놓았다. 최태원 회장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조직은 생산 효율이 20~30% 가량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여성 13명이 임원으로 신규 선임돼 여성 임원 수는 2020년 27명에서 2021년 34명, 2022년 43명, 2023년 5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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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성별, 나이, 국적 관계없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분위기어서 여성 임원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매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작년보다 36명(8.9%) 증가한 439명으로 전체(7345명)의 6.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5년 전후 100대 기업 안에서 여성 임원 수가 500명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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