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신임 위원장 양경수 선출…'정치 투쟁' 강화 전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현 위원장인 양경수 후보가 선출됐다. 민주노총에서 연임 위원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줄곧 외쳐온 만큼 민주노총의 '정치 투쟁'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민주노총 제11기 지도부 선출 투표에서 양 후보는 36만3246표(56.61%)를 득표해 20만1218표(31.36%)를 얻은 박희은 후보를 이기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한다. 부설기관장과 상설위원회,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사무총국, 부설기관의 구성원 임면권도 가진다.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양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과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각각 맡는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3년간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양 위원장은 당선 소감에서부터 대정부 투쟁 기조 강화를 분명히 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끝장내고 노동자의 새로운 희망 세워내자. 윤석열 정권이 지속되는 한 우리의 고통은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은 명백하다. 윤석열 정권 퇴진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민중의 요구"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노동 중심 진보연합정당 구축, 현재 민주노총이 주축인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를 범국민퇴진항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노총은 첫 연임 위원장 탄생과 함께 정치 투쟁 수위를 높이려는 분위기다. 1995년 민주노총 출범 이후 위원장 연임은 이번이 최초다. 이선규 민주노총 중앙선관위원장은 "당선된 양 위원장을 중심으로 윤석열 퇴진 광장을 열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NL(민족해방) 패권주의'도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양 위원장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95학번으로 2001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NL 계열 경기동부연합 출신이자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 계열이다. 민주노총은 2014년 당선된 한상균 전 위원장을 제외하면 NL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 후보는 PD(민중민주) 계열 정파 '전국결집'의 지지를 받아 출마했으나, 양 위원장의 과반 득표에 세 차이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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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위원장은 2012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 분회장을 지냈다. 이후 경기지역본부 본부장을 거쳐 제10기 지도부 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그는 위원장 임기 첫해였던 2021년 7월 코로나 시국에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 개최했다가 방역지침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다만 같은 해 1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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