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나선 美 국채…"내년 채권 투자수익률 두자릿수"
블룸버그 미 국채 지수, 이달 2.5% 상승
Fed, 내년 상반기 피벗 기대
국채 가격 상승…올해 손실 만회
"내년 채권수익률 두자릿수" 전망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폭락했던 미국 국채 가격이 뛰면서 올해 손실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고용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美 국채 지수 이달 2.5% 상승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시장에 따르면 블룸버그 미국 국채 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기준 2182.11을 기록해 이달 들어 2.5% 상승했다. Fed가 내년초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국채 가격이 뛰었다. 올해 낙폭도 거의 만회해 지난해 말(12월30일 기준 2188.39) 수준에 도달했다.
Fed가 지난 1일 2회 연속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장은 1년 반에 걸친 긴축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이후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고용 지표에서도 Fed의 기조 변화를 이끌만한 근거들이 나타났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3.2%로 전월 수치(3.7%)와 시장 전망치(3.3%) 모두 밑돌았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지난달 기준 15만개로 전월(29만7000개)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거의 0.5%포인트 하락해 현재 4.49%선까지 내려왔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최고치인 5.26%에서 현재 4.97%선까지 낮아졌다. 채권 투자 심리가 확산되면서 이달 1~20일 미국 회사채 펀드에만 1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 자금은 2020년 7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유입액이다.
"Fed, 상반기 피벗…내년 채권 투자 수익률 두자릿수"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피벗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가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통화당국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는 Fed의 피벗 시점을 내년 3월로 예상하며 내년말에는 기준금리가 현재의 절반 수준인 2.5~2.75%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6월,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 Fed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의 공공 투자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애니쉬 샤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Fed의 피벗이 빠를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지만 여행의 방향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채권 투자의 해가 될 것"이라며 "채권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채권 투자 수익률이 두자릿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전략가인 이라 F. 저지와 윌 호프먼은 "경기침체가 시작된 후 미지근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미 국채는 내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연방정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통화정책 완화와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로 미 국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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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채권 투자에 성급히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태를 지속할 경우 Fed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투자은행인 사이노슈어 그룹의 CIO인 브라이언 스메들리는 "경제가 천천히 약화되고 있어 중앙은행들이 피벗 신호를 서둘러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Fed가 '지금은 금리인하에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 같다. 이것이 우리가 한동안 해야 할 게임"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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