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이한 임상 양상 발견되지 않았다"
"코로나 때와는 달라" 개인위생 철저 당부
중국이 미코플라스마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자국 내 확산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병원체가 발견되는 등 특이한 임상 양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호흡기 질환자 특이한 임상 양상 없음" 보고 …코로나19 때는 '특이한 유형의 폐렴' 언급
23일(현지시간) WHO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내 호흡기 질환자 증가 현상에 관해 현지 보건당국으로부터 사전에 요청한 데이터를 입수했으며, 서로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중국 보건 당국이 "현재 보고된 호흡기 질환 증상은 미코플라스마 폐렴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일반적 환자 증가로, 새로운 병원체나 임상 양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코플라스마 폐렴은 비교적 흔한 소아 호흡기 질환이며,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WHO는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신종 플루 바이러스나 유행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바이러스의 출현은 진단되지 않은 호흡기 질환 집단에서 시작된다. 사스와 코로나19 모두 특이한 유형의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다.
WHO는 지난달부터 중국 보건당국이 질병 검사를 강화했고, 인플루엔자 및 유사 질환·폐렴 및 기타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중국 당국 역시 환자 급증이 중국 내 병원들에 과부하를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WHO가 국제보건규약(IHR) 메커니즘을 통해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에 요구한 정보는 ▲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실험 결과 ▲ 추가적인 역학·임상 정보 ▲ 미코플라스마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 확산 추이에 관한 정보 ▲ 현재 의료시스템 관련 정보 등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호흡기 질환자 증가…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중국은 지난 5월 이후 미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 환자가 증가했으며, 10월 이후에는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등에 의한 외래 상담과 입원 건수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WHO는 중국에서 겨울철보다 일찍 호흡기 질환자가 증가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점과 관련이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심각한 변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질병 감시 강화로 인해 발병 사례 보고 건수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WHO는 덧붙였다.
WHO는 중국에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예방 조치에 해당하는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호흡기 병원체에 대한 권장 백신 접종 ▲환자와 거리 두기 ▲적절한 마스크 착용 ▲정기적인 손 씻기 등이다.
중국에 오가는 여행객들이나 무역 종사자들에게는 일반적인 사항과 다른 특별한 조치를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WHO는 덧붙였다.
한편 미코플라스마 폐렴은 중국 외에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4주간 입원환자가 2배로 늘어나는 등 소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최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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