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 대기업 2곳, 다수 중견 건설사 포함
반복 지원 기업 증가…형평성 논란도
SK에코플랜트와 한솔제지, 쏘카, 태평양물산 등 총 29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신용보증기금(신보)의 지원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다. 한솔그룹 계열사, 이수그룹 계열사 등 일부 기업은 올 들어 여러 차례에 걸쳐 신보 지원을 받아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신용도 악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자금 지원 요청이 신보 측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오는 27일 총 4574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 유동성 확보가 여의치 않은 29개 기업이 발행한 사모채를 인수한 후 여러 채권을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담보부증권을 다시 발행하는 방식이다. CBO에는 신보가 정부 신용도에 준하는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등이 사모채 발행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에 신보 지원으로 유동성을 마련하는 기업에는 SK그룹 계열사 2곳이 포함됐다. 건설 및 친환경 사업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와 SK가스 자회사로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사업을 하는 SK어드밴스드다. SK에코플랜트와 SK어드밴스드는 신보 지원에 힘입어 각각 300억원, 4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채권을 6.32%와 5.66%의 금리로 조달하게 된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SK에코플랜트는 건설경기 악화로, SK어드밴스드는 연이은 적자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이수엑사켐(210억원), 대륜이엔에스(200억원), 이지바이오(200억원), 메가박스중앙(160억원), 한솔제지(150억원), 태평양물산(150억원), 쏘카(100억원) 등의 기업이 신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건설사 중에서는 동문건설(200억원), 계룡건설산업(180억원), 일성건설(96억원), 파인건설(54억원) 등이 신보 지원으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중견기업들의 사모채 발행 금리는 5%대에서 6%대 중반 수준에 포진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기업 신용도 악화로 신보의 보증 사업 규모가 늘면서 연이어 신보 지원을 받아 자금 마련에 성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솔제지, 한솔홈데코 등의 한솔그룹 계열사, 이수화학, 이수엑사켐 등의 이수그룹 계열사, 쏘카, 동문건설 등은 지난 10월 P-CBO 발행 때도 지원 대상에 포함돼 유동성을 확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기업이 늘면서 신보 지원을 받으려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일부 기업이 반복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일각에서는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신보 등을 통한 기업 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면서 신보의 P-CBO 발행 규모는 큰 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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