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2개월만에 147엔대 회복…엔저 종료 기대감
포지션 조정 여파 147엔대 회복
환투기 세력 엔화 약세 베팅 여전
휴일 이후 엔화 가치 하락 전망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개월 만에 147엔대를 회복하면서 끝을 모르고 치솟던 환율에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순 들어 엔화가 강세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엔저가 종지부를 찍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21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147.17엔을 기록했다. 150엔을 넘어서던 엔화가 147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14일 이래 약 2개월 만이다. 엔화 가치는 22일 다시 약세로 전환하며 이날 오전 10시 기준 148.23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의 물가 둔화에 금리 인상 종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엔화 가치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5%를 돌파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4.3%대까지 하락했다. 달러도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정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엔화 강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예상만큼 좁혀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 투기 세력들은 미·일간 금리 차이로 차익을 노리고 엔화를 매도하기에, 엔화 약세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전날 미국 국채금리 하락세에 발맞춰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한때 0.690%까지 하락하면서 미·일 금리차는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 차이만 보면 투기 세력들이 여전히 엔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기 좋은 상황으로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며 "엔화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지 않았기에,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엔화가 갑작스레 강세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휴일에 따른 일시적인 시장 변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23일 추수감사절에 따른 휴장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에 들어가면서 엔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같은 날 일본 시장도 근로감사의 날로 휴장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미·일 금리차에 주목해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했던 투기 세력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다시 엔화가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14일까지 일주일간 레버리지 펀드들의 엔화 순 슛(하락) 포지션이 6만5000여 계약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투기적 세력들이 아직 엔화 약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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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MUFG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다시 엔 매도가 우세해져 엔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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