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너무 빨라" 쫓겨난 올트먼…'오픈AI 복귀·창업' 향후 행보는
기습 해고된 오픈AI CEO
AI 사업 수익화 놓고 이사회와 충돌
하루만에 번복 촉구 목소리
‘챗GPT 아버지’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럽게 해고된지 하루만에 투자자와 경영진, 이사회가 그의 복귀를 논의하고 있다. 올트먼 해임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분분하나, 그의 강도 높은 AI 상업화 움직임이 AI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했던 이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올트먼 기습 축출 사태가 AI 개발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극적으로 표출된 사례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오픈AI가 올트먼 축출 후 거센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향후 올트먼이 친정인 오픈AI로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회사를 차려 AI 개발을 가속화할 것인지 그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전날부터 올트먼 복귀 문제를 오픈AI 투자자, 이사회, 경영진과 논의하고 있다. 오픈AI 최대주주인 MS와 2대 주주 스라이브 캐피털 등이 올트먼 복귀를 강력 주장하면서, 지난 17일 올트먼을 전격 해임한 이사회는 CEO 경질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라는 거센 압박에 직면했다. 임시 CEO를 맡고 있는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오픈AI 경영진들도 올트먼의 편에 섰다.
이사회는 올트먼을 경질한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AI 개발과 영리화에 대한 속도를 놓고 올트먼과 사사건건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한 회사를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지난해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전 세계에 AI 붐을 일으켰고, MS로부터 13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오픈AI 기업가치를 860억달러까지 키운 주역도 올트먼이었다.
하지만 이사회는 AI 개발과 상업화를 가속화하려는 올트먼의 야심이 AI의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올트먼이 해임 전 엔비디아에 맞설 AI 반도체 스타트업을 세우기 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 이사회와의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일리아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가 올트먼에 반발해 이번 축출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외신들은 지목했다.
오픈AI의 특이한 지배구조도 올트먼 해고에 한몫을 했다. 오픈AI는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MS 등의 투자를 받아 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하지만 사업 부문의 경우 투자자들은 수익 배분 권한만 갖고 있고, CEO 해임을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권은 모두 모회사가 쥐고 있다. 올트먼은 MS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오픈AI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키워냈지만, 이 같은 독특한 지배구조로 인해 축출을 피할 수 없었다고 WSJ는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올트먼이 AI 언어모델 개발 자금 수십억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AI의 대중화와 상용화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와의 큰 견해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장은 향후 오픈AI와 올트먼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올트먼은 일요일인 이날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경영진과 만나 복귀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올트먼 해임 후 회사를 떠난 브록먼도 함께했다. 올트먼은 이날 사내 방문객에게 지급하는 외부인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을 착용한다"고 썼다. 그는 자신을 경질한 현 이사회 해임과 독특한 지배구조 개편을 복귀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올트먼 해임 직후 투자자와 경영진, 직원들의 거센 반발로 코너에 몰린 만큼 기존 입장을 무조건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트먼이 복귀할 경우 그동안 올트먼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이사회가 전격 교체되는 만큼 AI 제품 개발, 대규모 직원 채용 등 수익화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올트먼의 ‘컴백’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트먼은 회사를 나온 브록먼 오픈AI 회장을 포함한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트먼은 최근까지 대량 AI 작업에 특화된 반도체를 엔비디아보다 싼 값에 생산할 수 있는 회사를 차리기 위해 스타트업 설립을 준비해왔다. 앞서 올트먼이 애플의 제품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와 새로운 AI 기기 개발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MS와 중동 국부펀드들이 올트먼의 신설 회사 설립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 만큼 그가 새로 회사를 차릴 경우에도 AI 투자가 밀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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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픈AI의 올트먼 해임 사례는 AI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I가 인류에 도움이 될지, 위협이 될지 여부를 두고 AI 개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단적으로 표출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트먼과 (이사회 멤버인) 수츠케버 사이의 분열은 진전된 AI 세상의 더 큰 균열을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경쟁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종교적인 움직임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고 진단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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