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졌다, 졌어' 달리기 추격전 결국 항복한 4000원 절도범
마트 진열대에 놓아둔 조화 훔친 40대 남성
"꽃 예뻐서…당장 돈이 없었다" 기초수급자
부산의 한 마트에서 조화를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결국 지쳐 항복했다.
최근 부산 남부경찰서는 가게 앞에 놓인 조화 한 다발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9시 50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마트 앞 외부 진열대에 놓아둔 4000원 상당의 조화 한 다발을 훔쳐 달아났다. 이를 발견한 업주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00m가량 추격한 후 A씨를 검거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14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마트 종업원을 피해 도주했고, 이 광경을 본 순찰차는 곧장 A씨를 뒤쫓았다. 그러나 A씨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순찰차는 마주 오던 차량에 멈춰서야 했다. 이에 시간이 지체될 위기에 처하자 박수림 경장은 순찰차 문을 열고 달려 나갔다.
그 사이 A씨를 따라 뛰던 종업원은 추격을 포기했고, 박 경장은 빠른 속도로 뛰어가 A씨와의 거리를 좁혔다. 순찰차도 뒤따라 A씨를 추격했다. 지친 A씨는 살짝 뒤를 돌아봤고, 쫓아오던 박 경장과 순찰차를 보더니 이내 포기한 듯 멈춰 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결국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꽃이 예뻐서 훔쳤다. 당장 쓸 돈이 없어 계산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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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빠른 달리기로 A씨를 따라잡았던 박 경장은 "평소 달리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며 "중간에 종업원이 추격을 포기한 모습을 보고 저는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끈기 있게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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