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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대론 다 망해" 벤츠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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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격 경쟁에 시장 침체"
"지속 불가능…잔인한 시장 됐다"

독일을 대표하는 완성차 그룹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경쟁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의 가격 경쟁은 기업들의 '제살깎아먹기'에 가까우며, 자칫 산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6일(현지 시간) 미 금융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하랄드 빌헬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이날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 "심각한 가격 경쟁으로 시장 환경이 침체됐다"라며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빌헬름 CFO는 "일부 업체는 높은 생산 비용에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전기차를 팔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즉 일부 업체가 수익을 희생해 전기차를 파는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상황이 모든 이들에게 지속 가능하다고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며 "(전기차는) 상당히 잔인한 시장"이라고 했다.


지난 8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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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가는 이날 잠정적으로 5.7% 하락, 지난 5월 4일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벤츠 주가 추이가 저조한 이유는 낮은 실적 때문이다. 3분기 기업의 세금 공제 전 이익(EBIT)은 7% 감소한 48억 유로(약 6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도 5% 감소한 372억 유로(약 53조원)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및 배터리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을 50%까지 끌어 올리고, 이후에는 전기차 모델만 출시하는 '전기차 전환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작된 전기차 메이커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기업 실적에 직격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의 첫 탄은 테슬라가 쏘아 올렸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대응해 포드 등 미국 완성차 기업이 자동차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고, 여파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도 미치는 모양새다.


다만 가격 인하 경쟁의 주요한 원인은 테슬라가 아닌 중국 전기차에 있다. 테슬라는 2년 전만 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했으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비야디(BYD)사에 지난해 1위 자리를 내줬다.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외산 업체를 몰아내고, 이제는 수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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