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졸 취업 내정자 금융위기 이후 최대…구인난 극심
기업보다 학생 유리한 위치…중복 내정도 빈번
이공계 인력난 심화…파격 조건 내걸기도
일본에서 최근 반도체와 관광분야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시 활성화되며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극심해진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졸신입 채용 시장의 경우 기업들의 인재 모시기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대졸 입사 내정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2024년도 봄 입사 예정인 대졸 내정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한국의 취업시장과 다르게 대학교 3학년에 접어들면 구직활동을 시작한다. 졸업 전에 회사에 미리 합격한 뒤, 남은 학기를 끝마치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해 일을 시작한다. 이처럼 미리 졸업 후 갈 회사를 걸어놓는 과정이 '내정'이다.
니케이가 주요 기업 1083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대졸 내정자 수는 12만1934명으로 올해 봄 입사자 수보다 7.4% 늘었다. 실제 입사자 수보다 합격자 숫자가 더 많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여러 군데에 회사에 합격해 중복 내정을 받은 경우가 많다는 뜻을 의미한다. 학생이 갈 곳을 고르는, 취업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니케이는 "코로나19로 묶였던 채용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관광 수요 회복 등으로 내정자가 대폭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구인난은 그만큼 심해지고 있다. 내정자 수를 아무리 늘려도 인력 수급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니케이에 따르면 채용 계획에 따른 내정 충족률은 91.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은 내정자가 전년 대비 8.2%로 크게 늘었다. 분야별로는 철도와 버스는 35.5%, 호텔과 여행업이 2.2% 증가하는 등 관광 분야의 채용 인원이 대폭 늘었다.
제조업도 5.5% 증가했는데, 분야별로는 자동차(6.9%), 기계(7.2%) 등 19개 업종 중 17개 업종의 내정자가 늘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년 대비 12.4% 늘린 규모인 200명을 채용했다. 반도체 신공장 건설이 진행되면서 관련 인력 수요도 더욱 커질 예정이다.
특히 이공계 졸업생 모시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불릴 정도로 어려워졌다.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면서 이공계 인재가 필요하지만, 내정 충족률은 90.5%로 문과(97%)보다 훨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토추 테크노 솔루션의 경우 입사 후 3년간 전문 트레이너가 붙는 연수 제도를 제공하고, 입사 후 대졸 초임을 30% 올리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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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토리 그룹은 지방으로의 전근이 잦은 엔지니어들을 고려해 취업 지역을 한정, 이사 없이 통근할 수 있게 하는 '마이 에어리어 제도'를 공표했다. 이 제도를 이용해도 승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까지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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