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73%가 건강 이상…폐결핵·난청은 직업병
"열악한 근무환경 건강 이상으로 나타나"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으로 질병 소견이 있거나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 소방관 72.8%…"열악한 근무환경"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에서 열린 '초고층 건축물 민간 자율주도 소방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특수)건강진단을 한 소방공무원 6만 2453명 가운데 4만 5453명(72.8%)이 이러한 진단 결과를 받았다.
소방공무원은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에 따라 매년 정기진단을 받는다.
이는 전체 소방공무원 가운데 정기진단 결과 건강 이상자로 확인된 소방공무원의 비중이 2018년 67.4%(3만 577명)에서 2022년 72.8%(4만 5453명)로 높아진 것이다.
건강이상자 수만 보면 48.6% 늘었다. 소방공무원 정원 확충으로 정기 진단 실시 대상이 36.4% 늘어난 것을 고려하더라도 증가한 수치다.
건강이상자 가운데 일반 질병은 3만 9211명(86.3%), 직업병은 6242명(13.7%)이었다.
일반 질병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일반 성인병과 심장·간장·신장질환 등 주요 질환을, 직업병의 경우 폐결핵, 난청 등 소방관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유해 환경으로 인한 질환을 말한다.
용 의원은 "출동 및 차량 사이렌 등 장기간 높은 소음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화재·구조 현장에서 유해성 가스나 분진을 흡입할 수밖에 없는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고스란히 건강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밀건강진단 검사율 떨어져…"건강진단 제로 활용해야 할 것"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역 기본사회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자문단장으로 위촉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정기진단 혹은 수시진단 후 직업성 관련 증상이 발견되면 관리를 위해 정밀건강진단(2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4711명(10.4%) 중 실제 진단을 완료한 인원은 2602명(55.2%)에 그쳤다.
정밀건강진단 대상자 대비 실시율은 2020년 59.9%, 2021년 57.1%, 지난해 55.2%로 하락세를 보인다.
정기진단의 경우 검사율이 높지만, 정밀진단은 별도로 시간을 내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하므로 업무가 과중한 소방관들은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
업무로 인해 유해인자 노출이 의심되는 경우 기관장이 명하는 수시건강진단은 지난 5년간 소방관 1532명이 받는 데 그쳤다.
정밀진단이나 수시진단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고 정기진단 예산의 잔액으로만 집행하는 지자체도 있기 때문에 예산 부족으로 필요한 건강진단을 받지 못하는 소방관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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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3년째이지만 10명 중 7명이 여전히 건강 위험에 놓여 있을 정도로 복지·처우 개선은 멈춰있다"며 "소방관의 건강 위험이 매년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소방공무원의 건강진단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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