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성포럼]당신이 하나의 브랜드…길 찾아 개척한 '파워 K-우먼'

아시아경제 주최 '2023 여성리더스포럼'
새로운 보편적 가치 창출한 파워 K-우먼 41인 선정

아시아경제가 24일 개최한 ‘2023 여성리더스포럼’에서 41인의 ‘파워 K-우먼’이 탄생했다. 지난해 첫 선정한 K-우먼은 국내외에서 신체적 장애, 가난, 이주, 전쟁 등 경계와 한계 상황과 맞서 싸워 새로운 보편적 가치를 창출한 여성 리더를 일컫는다. 지난해 켈리 최 켈리델리 회장, 정보라 작가, 정은혜 아티스트,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장명숙(밀라논나) 유튜버 등 다수 분야에서 40인의 ‘K-우먼’이 선정됐다. 올해 41인이 새롭게 ‘파워 K-우먼’의 전당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단순한 ‘성공’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통해 세상에 미친 긍정 영향의 질과 양을 혁신성·창의성·개척·포용성이라는 4가지 지표로 심사했다. 길을 개척하는 인생 여정이 ‘여성의 삶’에 끼친 공헌에 주안점을 뒀다. 아시아경제 기자들과 리서치팀 조사, 자문단이 추천한 인물이 선정 후보였다.

여성포럼 자문단은 올해 선정 기준으로 ‘길을 찾아 개척한 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위기의 시대에 길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선정된 분들이 한국의 경계를 넘는 하나의 브랜드였으면 한다. 해외 미디어가 담지 못하는 시각을 담아 파워K-우먼의 세계관을 확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선경 유니코써치 전무 역시 “마라톤을 뛸 때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면 좀 더 쉽다. 여성들에게는 더 많은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여성이 많이 진출하지 않는 영역에서 일하거나, 70~80의 나이에도 현직에 보석처럼 계시는 분들이 조명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성진실 연세암병원 교수와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 소장은 상대적으로 여성 수가 적은 이공계, 의료·과학계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여성들이 더 많이 등장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시아경제는 올해 파워K-우먼으로 길을 만들고, 넓히고, 단단하게 다진 여성들을 발굴했다. 학교를 떠나 거리에서 글쓰기와 여행, 영상 제작 등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로드스쿨러’ 이길보라 감독, 당구를 매개로 한국과 캄보디아를 연결한 길 위에 선행을 흘려보내는 스롱 피아비 선수, 일평생 종갓집 며느리로 살다가 70대에 패션모델로 인생 2막을 열어 패션·문화·예술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는 윤영주 모델을 K-우먼으로 선정했다. 미지의 우주 길 개척에 힘쓰고 있는 김현정 나사(NASA) 연구원, 한국어 높임말 번역과 AI 시작점인 데이터 마이닝 연구에 일찌감치 뛰어든 박은정 업스테이지 CSO도 이름을 올렸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 관점 있는 저서를 통해 여성을 향한 사회 인식 변화에 힘써온 이연실 이야기장수 대표는 K-우먼 인터뷰를 통해 “평범한 사람의 삶도 하나의 이야기, 작품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삶을 응원했다. 출산 후 부상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월드컵 1위를 차지한 김자인 클라이밍 선수, 워킹맘 발레리나로 무용계 최고 권위의 상인 '르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여성무용가상을 받은 강미선 유니버셜발레단 수석무용수도 포함됐다.

세상은 한계와 편견을 뛰어넘은 여성들의 노력으로 더욱 가치 있는 곳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수많은 걸음이 모여 새롭고 단단한 길이 되는 과정을 발굴·조명하는 데 더욱 힘을 모을 것이다.

이하 여성리더스포럼 파워K-우먼 41인(순서는 가나다 순)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신숙 Sh수협은행 행장, 김단하 단하 대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김자인 클라이밍 선수, 김정희 유웰데코 대표, 김지수 작가, 김진경 빅밸류 대표, 김현정 NASA 연구원,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박은정 업스테이지 CSO,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스롱 피아비 프로당구선수, 신계숙 배화여자대학교 교수, 여자경 지휘자,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오연진 루이즈더우먼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윤영주 모델, 이길보라 영화감독, 이랑 가수·영화감독, 이미소 감자밭 대표, 이민희 레몬트리 대표, 이복실 국가경영연구원 부원장, 이수인 에누마 대표, 이연실 이야기장수 대표,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 정소연 변호사, 정지은 코딧 대표, 조은정 파일럿, 천계영 만화가,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