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취소’ 코리안투어 “시작만 요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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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큰 만큼 결과는 실망스럽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의 연이은 취소 소식해 골프팬과 대회를 기다린 선수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KPGA는 지난 7일 전남 영암 코스모스 링스에서 열려던 ‘메뉴톡 코스모스 링스 오픈’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코리안투어를 치르기엔 코스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회는 1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대회 개최를 불과 12일 남기고 공지를 했다. 선수들은 "대회가 부족한 상황에서 취소가 됐다. 통보도 너무 늦게 했다"고 아쉬워했다.

코리안투어는 올해만 3개 대회를 취소했다. 지난해 클레버스 오픈까지 계산하면 불발된 대회만 4개다. 6월 29일 잡아놨던 OO 챔피언십은 아예 무산됐다. 후원사도, 경기를 개최할 코스도 구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확정이 안 된 대회는 전체 일정표를 발표할 때 OO 대회로 넣는다). 지난달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하려던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은 개막 한 달 전에 취소됐다. 대회가 후원사의 사정으로 불발돼도 제대로 된 위약금을 받지 못했다. 계약서에 위약금 조항이 없어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주최 측 사정으로 대회가 취소되면 계약 파기를 이유로 총상금액의 75%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한다. KPGA에는 위약금 조항이 계약서에 없고, 총상금의 10%만 계약금으로 받고 있다.


2020년 1월 부임한 구자철 KPGA 회장은 올해 장밋빛 전망을 했다. 지난 3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올해는 대회 수를 늘려 코리안투어의 중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5개의 신규 대회를 포함 25개 대회, 총상금 250억원 규모의 일정을 ‘사상 최대 규모’라고 자랑했다. 선수들도 대회가 많아지면 출전할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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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 회장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키는 수준이 아니라 더 나빠졌다. 코리안투어는 올해 22개 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구 회장은 올해 임기가 끝난다. 코리안투어를 부활시켜 한 번 더 회장을 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투어를 위해 발품은 팔았지만 결과는 부실했다. 구 회장이 코리안투어의 부활을 약속해 환호했던 선수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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