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과도한 변동에 시장 개입"
장기간 엔저도 과도한 변동 속해
시장, 외환시장 개입 시점 예측 혼선

3일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 돌파하자 일본 재무성이 과도한 환율 변동이 관측될 경우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며 구두 개입을 시사했다. 다만 '과도한 변동'에 대한 정의를 모호하게 내리면서 시장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日 재무부, 시장개입 기준에 모호한 답변…"고의로 혼선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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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전날 달러엔 환율이 150엔 돌파 직후 147엔대로 급락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개입이 있었냐는 질문에 "언급을 삼가겠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3일 달러당 엔화 가치는 오후 11시경 150엔대를 돌파한 직후 147엔대로 급등하며 돌연 강세를 나타냈다. 엔저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150엔대 돌파 후 환율이 급변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날 칸다 재무관은 앞으로 환율에 과도한 변동이 생길 경우에는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과도한 변동'을 판단하는 기준과 관련해서는 일방적인 움직임이 쌓여 일정 기간에 매우 큰 폭의 환율 변화가 생기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과도한 변동의 정의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재무성이 일주일 등 단기간 내의 환율 등락뿐만 아니라 올 초부터 완만하게 이어진 장기간의 엔저 사태도 큰 폭의 환율 변동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혼란의 원인이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칸다 재무관은 연초부터 달러와 엔화가 20엔 격차가 벌어진 것도 과도한 변동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며 "이는 수개월 단위의 가격 변동 폭도 시장 개입을 고려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시장에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시장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처음 엔화를 매수했던 시점인 145엔과 심리적 저지선인 150엔을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시점으로 예측해왔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정해 놓은 (환율) 방어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아한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환율 수준이 아닌 환율의 변동성을 보고 외환시장의 개입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150엔대에 엔화를 매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낮춘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향후 외환시장 개입 시 강력한 효과를 내기 위해 고의로 시장에 혼선을 빚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참가자들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미리 점치지 못하도록 통화 전략을 추측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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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할수록 일본에는 이익이 된다"며 "일본 관리들은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전략적으로 침묵을 고수해 시장이 추측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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