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부는 '크리켓 월드컵' 열풍…경기장 인근 호텔 가격 150%↑
월드컵, 5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진행
호텔 못 구해 병원 입원 예약까지
내년 총선 앞둔 모디 총리, 정치적으로 활용
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에서 축구보다 더 인기 있는 스포츠가 바로 크리켓이다. 5일 '크리켓 월드컵 2023' 개막에 맞춰 인도 전역이 크리켓 열풍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장 인근 호텔 가격이 폭등하고 관련 산업의 주식이 상승하는 등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크리켓 월드컵은 5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인도에서 진행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 최대 도시 아마다바드를 비롯한 10개 도시에서 열리며 인도, 파키스탄, 영국 등 10개국이 참여한다.
인도가 크리켓 월드컵을 개최하는 건 12년 만이다. 크리켓 월드컵은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씩 치러진다. 오랜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에 인도는 축제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프라틱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크리켓 월드컵을 앞두고 인도 경기가 있는 날의 평균 호텔 가격이 15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다람살라와 같은 소도시의 호텔의 경우 특히나 인도의 경기가 잡힌 날 전후로 해서 수일간 빈방이 없을 정도로 호텔이 호황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켓 경기장이 있는 아마다바드시에서는 일부 크리켓 팬들이 호텔을 구하지 못해 병원에 입원하겠다고 예약하는 경우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크리켓 월드컵으로 호텔과 항공사, 미디어 업체의 주가도 올랐다. 인도 샬렛 호텔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7% 가까이 올랐다. 블룸버그는 광고비가 올라 미디어 주가도 올랐으며 소비·레저 관련 주식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의 국기인 크리켓은 18세기에 인도로 전파, 1947년 독립 이후에도 인도에서 크게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다. 야구처럼 공을 던지고 이를 배트에 맞춰 받아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없다는 점이 인도에서 흥행하게 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엄청난 인기에 인도의 크리켓 리그인 인디안프리미어리그(IPL)는 지난해 5년 중계권료가 62억달러(약 8조4300억원)를 기록해 연 10억달러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미국프로풋볼(NFL·연 100억달러),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40억달러), 미국프로농구(NBA·27억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이에 중계권 경쟁도 벌어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인도 크리켓 중계권을 놓고 아시아 최대 부자인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와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합작회사 비아콤18과 글로벌 업체인 디즈니가 맞대결을 펼쳤다가 디즈니가 지면서 현지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야즈 메폰 크리켓 전문 저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인도는 크리켓의 메카와 같다"며 "인도가 지난 수십년간 크리켓의 경기 운영 방식을 변화하게 했고 이제는 사실상 진원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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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의 인기가 높다 보니 내년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모디 총리는 월드컵을 2년 앞둔 2021년 자신의 고향인 구자라크주 아마다바드시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켓 경기장 명칭을 '나렌드라 모디 스타디움'으로 붙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개막식과 첫 경기, 결승전, 폐막식이 모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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