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돌며 공연 관람·근대문화 체험
주한영국·캐나다대사관 내부도 개방

정동야행 축제가 이달 13~14일 서울 중구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중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등 33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을 진행한다.(사진=중구)

정동야행 축제가 이달 13~14일 서울 중구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중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등 33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을 진행한다.(사진=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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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역사가 살아있는 정동의 밤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동야행(貞洞夜行)’ 이 올 가을 다시 열린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이달 13~14일 덕수궁과 중구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을 개최한다. 대한제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동은 근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자 나라 잃은 아픔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130~140여 년 전 대한제국 외교 1번지로 신문물이 제일 먼저 들어오는 ‘핫플’이기도 했다.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1885),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1886),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1887), 최초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1910) 등 ‘최초’ 기록도 풍성한 곳이다. 올해 정동야행은 ‘중심에서 만나다, 꿈의 랑데부’를 주제로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보듬었던 정동을 조명한다.


이달 13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14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를 중심으로,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사(夜史, 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 및 공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국립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한영국대사관 등 33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을 진행한다.


13일 저녁 7시에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고궁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는 루네이트(LUN8), 경기 소리꾼 이희문, 국악인 하윤주, 테너 존노, 피아니스트 조영훈, 소프라노 이해원이 출연한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현장인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다양한 시각 자료와 인물 모형 등을 관람하면서 을사늑약의 배경, 헤이그 특사파견, 고종 황제의 국권 회복 노력 등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 주한캐나다대사관은 13일 저녁 7시부터 40분간 공개된다. 주한영국대사관은 14일 오후 3시, 4시, 5시에 30분씩 개방한다. 영국 대사관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외교관 관저로 영국식 정원을 갖추고 있다. 회당 20명에게만 추첨을 통해 기회가 주어지는데 4일 오후 5시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정동야행의 백미다. 14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오후 4시와 5시 30분간의 음악회가 끝나면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성당 내부를 20분간 둘러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화통 콘서트’,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앞에서는 ‘모브닝’공연, 구세군 브라스밴드 연주, 국립정동극장 야외마당 ‘정동다향’ 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순화동천,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공연이 진행된다.


정동 탐방 프로그램 ‘다 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축제 기간 중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운영되며 한국어 해설이 20회, 영어해설이 4회 진행된다. 국립정동극장, 중명전,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을 둘러보는 90분 코스다.


‘고종의 길’해설 프로그램은 14일 오후 4시와 6시에 출발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세실마루, 구세군역사박물관, 고종의 길,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중명전,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을 걷는 코스다. 두 프로그램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거나 배재어린이공원 내 해설사본부에서 현장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덕수궁 중명전 해설은 13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14일 오후 3시부터 9시 사이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130년 전 ‘핫플’정동에서”…이달 13~14일 ‘정동야행’ 원본보기 아이콘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대한제국 지도 만들기, 독립선언서 쓰기,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호소한 고종황제의 밀서에 답장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근대와 현대를 매개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수줍게 마주치던 배재학당, 이화학당 학생들, 파이프오르간 뒤에 숨어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정동야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며 “100여 년 전의 역사적 순간이 현재와 맞닿는 접점, 정동야행에서 새로운 ‘만남’을 구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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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 중구가 시작한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이다. 매년 20만 명 이상의 서울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고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성공한 지역축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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