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錢몰리는 美CB 시장
"올 들어 발행 규모만 16조원"
시중 금리가 크게 올라 차입 비용이 치솟으면서 미국 전환사채(CB)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저신용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였던 CB 시장에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한 우량 기업들까지 몰려들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 적격 등급에 속하는 기업들의 CB 발행 규모가 올 들어 120억달러(약 16조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전체 CB 발행량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한 외신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주식·자본시장 글로벌 책임자인 제시 마크는 "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해왔던 고신용 대기업들마저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CB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CB는 채권과 주식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채권 이자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챙길 수 있다. 이런 전환권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만기에 상환할 금액이 없어지므로 부채가 감소하는 일거양득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량 기업들까지 CB 발행에 나서는 것은 고금리로 높아진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기준금리가 급격히 올리면서 투자 적격 등급 기업들이 차입으로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율이 평균 6%대로 올랐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내년 말까지 5%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CB 전략가인 마이클 영워스는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며 "CB를 발행하면 조달 금리를 평균 2~3%포인트가량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가 상승으로 CB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들고 있는 점도 CB 발행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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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CB 발행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S&P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6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2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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