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사령관 공습현장에 없었다"
러시아군, 피해 축소·은폐 의혹 확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의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 공습작전의 성공으로 러시아의 흑해함대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주장 중인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가 입장표명을 자제하며 피해를 축소 보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세바스토폴 해군기지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주장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인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의 모습.[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세바스토폴 해군기지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주장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인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의 모습.[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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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흑해 함대 사령관의 사망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러시아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흑해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매우 열세인 상황에 놓였던만큼, 러시아 흑해함대의 지휘권이 흔들리면 흑해 일대의 전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지난 22일 진행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의 러시아 세바스토폴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 공습이 성공했으며, 33명의 러시아 장교와 100명 이상의 병사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인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 등 흑해함대 수뇌부도 상당수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 드미트로 플레텐추크는 "러시아 해군은 병력과 작전 등 모든 것을 통제하는 인물과 그와 함께 함대를 관리하는 참모를 잃었다"며 "흑해에 있는 러시아 함대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측을 대상으로 작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이것은 머리를 잃은 닭이 날뛰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에 대해 아직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러시아 현지 매체들에서 러시아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흑해함대 사령관이 당시 본부에 없었으며, 사망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이 해당 공격이 있었음은 인정하며, 병사 1명이 부상당했다고만 밝히면서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이 공급한 스톰 섀도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해당 기지를 공격했고, 건물 손상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군이 피해상황을 최대한 축소,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흑해함대 사령관의 죽음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러시아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흑해 일대에서의 전황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해군 전력은 흑해에서 러시아군의 10분의 1도 안된다는 평가를 받아오며 열세에 위치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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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지는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적군의 손실을 과장하는 동시에 자국 사상자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소콜로프 사령관의 직위를 고려할 때 러시아가 부고를 장기간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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