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성장호르몬 치료 2배 증가
저신장증 진단 못 받아도 주사 맞아
누적 3000억원…"실태 조사 필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국내 청소년 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5세 전후의 유치원생 시절에 집중 치료를 받는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2만5300명의 청소년이 건강보험 적용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만2500여명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2년 사이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자녀의 신장을 키우기 위해 성장호르몬 치료를 선택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자녀의 신장을 키우기 위해 성장호르몬 치료를 선택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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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약 2만5900명의 청소년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이미 전년 수준을 뛰어넘은 상태다.


연간 처방 인원은 2020년 1만2500여명, 2021년 1만6700여명, 2022년 2만5300여명, 올해 1~6월 2만5900여명이다. 2020년 이후 누적 환자 8만여명이 처방받은 금액의 총액은 약 3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장호르몬 치료는 유치원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집중 치료를 받는 경우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신장증 등 진단을 받지 않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상태인데도 거액(연간 약 1000만원)의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아동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국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은 3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그 시장의 30%는 급여 처방이지만 70%는 비급여 처방으로 추정"된다며 "성장호르몬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통상 성장호르몬 치료는 저신장증 등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는 아동을 위해 장기간 처방한다. 신장이 왜소한 아이의 경우 키가 약 30㎝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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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아동의 경우 뚜렷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비교적 안전한 치료이기는 하나 척추측만증, 고관절 탈구, 일시적 당뇨, 두통, 부종, 구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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