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255>홀대받는 배설기관의 가치
우리가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말 가운데 신진대사라는 말이 있는데, 신진대사는 생명체의 생명 유지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화학 반응을 뜻하며, 세 가지 기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세포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고, 둘째는 이 에너지를 이용하여 영양소를 생명체에서 필요한 형태로 바꾸는 것이며, 셋째는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신진대사 과정에서 사람들은 첫째 과정인 에너지 전환이나 둘째 과정인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이 두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지만, 셋째 과정인 흔히 노폐물이라 부르는 찌꺼기의 처리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한 경향을 보이는데, 생명체 안에서 찌꺼기의 처리를 담당하는 배설기관은 덜 중요한 것일까?
우리 몸 안에서 영양소를 신진대사 과정에서 사용할 때 만들어지는 찌꺼기로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태울 때 나오는 물과 이산화탄소가 있고, 탄수화물과 지방과 달리 구성 성분에 탄소와 수소뿐만 아니라 질소와 황도 들어 있는 단백질에서 물과 이산화탄소와 함께 만들어지는 질소화합물과 황산염이 있다.
노폐물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허파를 통해 날숨에 의해 몸 밖으로 내보내고, 나머지 찌꺼기들은 대부분 배설기관을 통해 내보내는데, 이 가운데 물은 몸에서 사용하고, 남을 때 내보내기가 쉬워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단백질에서 만들어지며,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는 생명체에 따라 물속으로 직접 배출하거나 간에서 독성이 약한 요소나 요산으로 바꿔 땀이나 오줌으로 몸 밖으로 내보낸다.
사람은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를 대부분 독성이 약한 요소로 바꿔 오줌에 섞어 내보내고, 일부는 요산으로 배설하는데, 요산이 몸 안에 많이 쌓이면 콩팥 결석이나 통풍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의 주요 배설 기관에는 오줌이 만들어지는 한 쌍의 콩팥(신장)과 오줌이 몸 밖으로 나가는 길인 한 쌍의 오줌관(요관), 오줌보(방광), 오줌길(요도)이 있으며, 이 밖에 간과 피부, 허파도 배설 기능을 수행한다.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보통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빛나는 일이 아닐뿐더러 관심도 별로 없는 일인 것처럼 사람들은 대체로 배설기관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 거기다가 암 가운데 신장암이나 방광암은 치명률도 상대적으로 낮고, 사망자도 폐암이나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에 비하면 몇 분의 1에 지나지 않아서 암이 주는 공포감이 훨씬 적은 것도 관심이 적은 이유일 것이다.
배설기관의 중요성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들을 몸 밖으로 바로바로 내보냄으로써 몸 안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무리 강조해도 마음에 잘 와닿지 않는데, 신진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찌꺼기들이 제대로 처리가 안 되어 몸 안에 쌓일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면, 그 소중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장암이나 방광암 사망자는 적은 편이지만, 콩팥에 생기는 다른 질환으로 죽는 사람이 적지 않으며, 콩팥과 오줌보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하여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콩팥 질환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2.3%를 차지하였으며, 사망 원인 순위로는 당뇨병에 이어 10위로 적은 숫자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신부전이라 부르는 콩팥기능상실로 인한 사망자가 위암이나 췌장암 사망자보다 많으며, 콩팥기능상실로 인하여 투석 치료를 받는 사람이 2019년부터 7만 명을 넘었고, 방광염이나 다뇨, 빈뇨, 요실금, 요로결석과 같은 각종 오줌보 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도 견디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인데, 이러한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마땅한 치료 방법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배설기관의 가치에 감사하며, 배설기관에 생기는 문제로 일찍 죽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를 어떻게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
콩팥이나 오줌보를 포함하여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60억 개의 DNA 가운데 많게는 하루에 백만 개까지 손상되고, 손상되는 DNA들은 세포 안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인 유전자에 의해 원래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복구되며, 이러한 기능을 필자는 ”내 몸 안에 준비된 최고 명의”라 부르는데, 우리는 이 최고 명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 최고 명의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손상되는 DNA의 수는 적어지고, 최고 명의가 손상되는 DNA들을 잘 복구하지만, 반대로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손상되는 DNA의 수는 많아지고, 최고 명의가 손상된 DNA들을 잘 복구하기 어려운데, 만일 세포 안의 DNA들이 지나치게 많이 손상되고, 원래대로 복구되지 못하는 세포가 많으면, 우리는 콩팥이나 오줌보에도 다양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배설기관 세포의 DNA 손상을 줄이고, 손상된 DNA의 복구를 도와주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생활 습관으로 흔히 ①물을 충분히 마시고, ②알코올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설탕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제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히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을 하며, ③ 적절히 운동하고, ④반드시 금연하며, ⑤콩팥의 건강을 훼손시키는 높은 혈당과 높은 혈압, 비만을 개선할 것과 ⑥약물 오남용을 하지 말 것을 들고 있는데,
앞에 열거된 배설기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포함하여 배설기관 세포들의 DNA 손상을 줄이고,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손상된 DNA들을 복구하는 것을 도와주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삶이 바로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다.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 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과잉 섭취할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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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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