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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자가 회사채 보다 싸다'..대출유동화로 눈돌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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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에 대체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
증권신고서 오류로 회사채 발행 실패 경험도 영향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대출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 대신 대출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하나은행 주관 대출유동화로 1700억원을 조달했다. 하나은행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현대오일뱅크에 대출해 주고, 대출 자산을 보유한 SPC가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3개월 만기의 단기 유동화증권(ABCP)을 3년간 차환 발행하는 방법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대출 원리금을 SPC에 상환하면 SPC가 투자자들에게 ABCP 원리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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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도 같은 방법으로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HD현대의 경우 신한은행이 주관해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자체 종금 계정을 활용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하는 ABCP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와 HD현대오일뱅크는 주로 조달 비용이 가장 낮은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 및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금리에 부담을 느끼면서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온시스템도 현대중공업 계열사들과 같은 방법으로 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조달 금리는 최근 4%대 중반, A급 기업은 4%대 후반 수준으로 조달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최근 기업들이 높은 회사채 금리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생긴 은행권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HD현대오일뱅크가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증권신고서 오류로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도 대출로의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875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2000억원을 증액해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금리 기재 오류로 일부 회사채 발행이 무산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은 증권신고서 제출이나 수요예측 과정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금 조달 절차상 회사채보다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대출 금리가 회사채 발행과 유사하다면 기업들 입장에서 회사채를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신용을 쌓는다는 점에서는 재무전략상 회사채 발행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4분기에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 기업들이 다시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대출의 금리 메리트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금리 변동성이 줄고 안정되면 다시 회사채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훨씬 낮아지는 정상 상황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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