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남명 조식의 발자취 따라 걷는 '운리-덕산' 코스
지리산 둘레길 '운리-덕산' 코스…13.9km
백운계곡·남명조식기념관 등 볼거리 풍부
지리산 둘레길 '운리-덕산' 구간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마을에서 시천면 사리까지 걷는 코스다. 13.9km, 5시간이 소요되며 난이도는 '상'급이다.
운리(雲里)는 단속사가 있던 곳으로 탑동·본동·원정 등 3개 동네를 말한다. 원정마을로 들어서면 중심부에 느티나무 2그루가 서 있다. 구전에 의하면 시골 선비들이 과거 보러 갈 때 쉬어가던 곳이라고 한다. 느티나무 옆으로는 우물터가 있다.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 식수와 빨래터로 이용된 곳이다.
원정마을에서 6.2km를 걸으면 백운계곡이 나온다. 백운계곡이 위치한 백운동으로 가는 길은 원래 나무를 운반하는 운재로였다. 백운계곡은 웅석봉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덕천강까지 흘러간다. 골이 깊고 물이 맑다. 기암절벽 아래 크게 자리잡은 웅덩이는 목욕을 하면 저절로 아는 것이 생긴다며 '다지소'로 불린다. 물살이 하늘로 오른다는 '등천대'도 명소다. 조선 중기 유학자 남명 조식(1501~1752)이 이 계곡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백운계곡에서 약 2km를 더 걸으면 마근담 입구에 도착한다. 마근담은 산청의 오지마을 중 하나로 안마근담과 바깥마근담으로 나뉜다. 마근담은 사방이 담처럼 둘러싸인 산골벽지에 위치해 ‘막힌담’이라 불리던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골짜기 모양이 마의 뿌리처럼 곧아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있다. 주변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딱따구리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마근담에서 덕산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이다. 포장된 내리막길이 이방산과 수양산 사이를 가로지른다. 늦은 봄에 방문하면 때죽나무꽃이 길모퉁이마다 보인다. 나무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달콤한 향이 코로 전해온다. 때죽나무의 꽃말은 '겸손'이다. 열매는 가을에 맺는다.
산길을 내려와 덕산 초입에 들어서면 남명조식기념관과 산천재가 있다. 산천재는 조식이 지은 서재로 천왕봉이 올려다보인다. 산천재 옆에 조식의 유물을 모아 기념관을 지었다. 조식은 영남좌도의 퇴계 이황에 비견되는 영남우도의 대표 학자다.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오로지 학문 연구에 정진했다. 조선 중기에 이르러 영남우도를 중심으로 조식의 학식과 덕행을 추종하는 '남명학파'가 형성됐다. 남명학파는 임진왜란때 의병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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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인 덕산은 과거 시천면과 삼장면 일대를 아우르는 지명이었으나 현재는 시천면 소재지인 사리를 일컫는다. 덕산은 삼장면 대하리 일대에 있던 덕산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천은 물길이 화살과 같이 빨라 붙여진 이름이다. 사리는 골짜기가 실처럼 길고 가늘다고 해 실골이라 부르다가 그 후 한자로 쓰면서 사리(絲里)가 됐다. 덕산은 곶감이 거래되는 곶감장이 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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