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어민회 부회장 "어민들 망연자실…韓 정부 뭐하나"

전국어민회 부회장, YTN라디오 인터뷰
日 수산물 수입금지 등 대책 요구

김영복 전국어민회 부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전복, 꽃게, 새우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 너무 저조하다"며 "횟집은 물론 도매시장도 손님이 거의 찾아오지 않고 있다"고 침체된 수산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회장은 2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설마설마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니 어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지난 25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 어민이 경매에 넘길 가자미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과학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수산물 안전을 지키겠다'는 정부·여당을 향해선 "결국 과학은 확률"이라며 "확률이 낮다고 안전하다는 것은 오히려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인류 역사상 후쿠시마 오염수처럼 대량으로 장기처리를 해본 사례가 없는데 그게 어떻게 과학이냐. 한마디로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정부가 단체급식 업체에 수산물 소비 촉진을 요청한 것에 대해선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단체급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억지로 먹이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인 우리 수산물을 안전하게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중국이나 홍콩처럼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혹은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조사를 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전국어민회총연맹 대표가 일본에 머물고 있다"며 "일본 어민들과 연대해 인류의 재앙을 불러올 핵 오염수 해양 투기가 중단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류의 바다를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