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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아이센스, 연속 혈당측정기로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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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급여 등재된 CGM…10조 시장 정조준
아가매트릭스 인수…미국·유럽·중남미 공략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에는 당뇨 관련주로 관심이 집중된 혈당측정기 제조 기업 아이센스를 분석했습니다.

자가 혈당측정기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아이센스 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8일 아이센스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19일에는 장중 역사적 신고가인 3만95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종목 10위 안에 랭크됐다.


아이센스의 주가 상승 이유는 신제품인 연속혈당측정기(CGM)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급여 항목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CGM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아이센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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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 건보 지원…실적 우상향

아이센스는 전기화학기술과 바이오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용 센서 및 계측기를 개발,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당뇨병 환자 및 정상인 누구나 자신의 혈당수치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혈당측정기’ 부문과 병원용 진단 장비인 ‘현장진단(POCT)’ 부문이 주요 사업이다. 매출 비중은 자가 혈당측정기와 혈액을 묻히는 일회용 소모품인 스트립 등이 8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병원용 현장진단 제품과 카트리지 등 소모품이다.

혈당측정기 성능은 측정 결과의 신뢰성과 연관이 있는 정확도 및 정밀도, 또 사용상의 편의성을 나타내는 채혈량, 측정시간 등 네 가지 면에서 비교된다. 아이센스는 정확도와 정밀도 부문에서 메이저 제조사의 제품을 능가하거나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여러 연구기관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DM) 제조 업체들의 품질 인증으로 검증받고 있다.


특히 아이센스는 적은 채혈량과 빠른 측정시간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 처음 출시한 자가혈당기 ‘케어센스’ 제품은 0.5㎕(마이크로리터) 채혈량과 5초 측정 속도의 사양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서 획기적인 제품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아이센스가 최근 주목받은 이유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인슐린을 투여하는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 측정용 전극(CGM 센서)에 대한 요양비를 지원한다고 밝힌 덕분이다. 이에 따라 아이센스는 오는 9월 CGM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자가 혈당측정기(BGM)는 손끝에서 피를 뽑아 혈당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CGM은 피부에 직접 센서를 삽입해 수시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계속 채혈을 해야 하는 고통을 덜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에서 BGM에 비해 뛰어나다. 다만 BGM은 가격이 1만~3만원 선인 반면 CGM은 월 20만~30만원대에 형성돼있다. 국민건강보험에서는 CGM 센서 1개당 월 15만원을 지원해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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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 환자는 202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840만명이며 2040년에는 174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59세 비중이 60% 이상으로, 젊은 층의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CGM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CGM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글로벌 CGM 시장은 미국 애보트와 덱스콤, 메드트로닉 등 3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유럽 품목허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내에도 수입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나 아이센스가 편의성 및 사용 기간을 늘리는 등 기존 연속혈당측정기들 대비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침투율도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센스 CGM은 당초 품목허가를 올해 3분기, 1형 당뇨 급여 등재를 4분기로 예정했는데, 이보다 빠른 지난 7월에 급여 등재까지 완료됐다”며 “국내 CGM 출시는 오는 9월로 예정됐으며 내년부터는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아이센스가 내년 유럽, 2025년 뉴질랜드, 2026년 미국에 잇따라 CGM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CGM 부문에서만 1178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CGM으로 ‘밸류업’을 하기 전까지도 아이센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다. 연결 기준 아이센스의 매출액은 2018년 1730억원에서 지난해 2648억원으로 50% 이상 성장했다. 주력 사업인 BGM과 현장진단 만으로도 매년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에만 줄었는데, 이는 송도 공장 신규라인 증설로 인한 시생산 비용 23억원, 재고자산 충당금 25억원, 연말 상여 및 주식보상비용 47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아이센스의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센스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76억원, 23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8.6%, 20.7%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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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재무구조…M&A로 미국·유럽 시장 확대

아이센스는 꾸준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 아이센스의 자산총계는 4541억원이다. 총 차입금은 1008억원이고 대부분이 산업은행 등에서 시설 및 운영자금을 위해 빌린 장기차입금이다. 또 현금성자산으로 619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순차입금은 388억원으로 자산 대비 부채가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 역시 40~50%대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아이센스는 사업 시너지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아이센스는 글로벌 혈당측정기 기업 아가매트릭스를 2700만달러(약 361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는 구주 인수와 기존 채권의 출자전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실제 현금 소요는 268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2001년 설립된 아가매트릭스는 미국 최대 의약품 유통사 CVS파머시를 비롯해 유럽 사노피, 얼라리언스헬스케어 등에 혈당측정기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4385만달러, 영업이익 319만달러를 기록했다. 아가매트릭스는 아이센스와도 2006년부터 거래 중인 오랜 고객사다. 자체 미터기와 아이센스의 혈당 측정 스트립을 미국과 유럽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영국에서 아이센스의 시장점유율은 20%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도 아이센스의 신사업으로 인한 밸류업과 M&A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글로벌 가치투자 운용사로 알려진 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아이센스의 지분율을 기존 6.27%에서 7.32%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늘렸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아이센스는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게 돼 기존 BGM 사업뿐 아니라 CGM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출 기준 400억원 수준의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매출뿐 아니라 아가매트릭스의 영업이익도 40억~50억원 수준이다. 이에 아이센스 전체 영업이익률도 1%포인트가량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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