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건 질병 아냐"…대전시민단체, '키 성장 조례' 반대
대전에서 학생들의 키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조례안이 발의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키가 커야 바람직하다는 편견과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며 해당 조례안 발의에 반대하고 나섰다.
19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전시의회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 키 성장 조례안'은 성장판 검사에만 한정하는 부실한 조례"라며 "20일 열리는 교육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조례는 학생들의 키가 크거나 작은 것만 기준 삼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이들의 생활 습관, 영양상태, 체육활동 등 건강 상태와 성장 주요 요소는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조례는 "성장판 검사 항목만 지원하는 한계가 있다"며 "성장판에 문제가 있어도 치료가 어려운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키가 작은 것은 질병이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작은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중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했다.
이들은 해당 조례를 '학생 건강 지원 조례안'으로 수정해 조례의 목적을 전반적인 학생 건강으로 확대하고, 지원 내용도 더 효과적이고 보편적인 정신적·신체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일 대전시의회 김영삼(국민의힘·서구2)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3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교육청 학생 키 성장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대전시 교육감이 초등학생 성장판 검사비 지원, 키 성장 맞춤형 급식 식단이나 운동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례안에 첨부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초등학생 전체에 대한 성장판 검사비로만 매년 약 37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해당 조례를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후보 시절 핵심 공약으로 '대전 학생 평균 키 1cm 향상'을 내세운 바 있다. 그는 "부모들은 자녀의 키를 1cm라도 더 키우기 위해 비싼 약을 구입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주사 요법도 쓰고 있다"며 "키 성장을 가정 영역으로만 남겨두지 말고 공공에서 지원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례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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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례안은 오는 20일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상정되어 심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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