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률, 물가상승률 추월…美 경기 연착륙 기대
민간 근로자 6월 임금 4%↑
6월 소비자물가지수 3% 웃돌아
소비자 구매력 증가 가능성
일각선 "임금發 인플레 우려"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폭을 추월하면서 미 경제가 연착륙 시나리오에 기대감이 커졌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경제가 활력을 띄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금이 물가 대비 지나치게 오를 경우 오히려 임금발(發)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민간 근로자의 6월 임금은 전년 대비 4% 이상 올랐다. 이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인 3%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비스업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저소득 근로자 중심으로 임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IT와 기술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임금상승폭은 이보다 낮았다.
임금상승률이 물가 상승세를 뛰어넘으면서 소비 증진에 대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을 기록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얼마나 낙관적으로 내다보는지를 나타낸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 형편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구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WSJ은 "소비자들의 물가를 체감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의 인상률이 둔화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미국인들이 지출이 늘어나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물가 둔화를 동반한 완만한 임금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밥 슈워츠는 "일자리가 구직자 수를 초과하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지속적인 임금 상승을 촉진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어,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채용정보회사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인 평균 근무 시간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해 주당 임금은 더 느리게 상승하고 있다"며 "그리고 올봄에는 채용도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임금이 물가 대비 지나치게 많이 오를 경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2%대의 목표치로 낮추고자 10회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임금이 빠른 상승세를 그릴 경우 Fed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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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도 임금 상승세를 우려한 바 있다. 그는 "저소득층의 임금이 올라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추는 과정에 있기에, 이들의 임금상승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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