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사고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로 9명이 희생된 가운데 사망자 중 지난 5월 결혼한 새신랑 김 모씨(30) 도 있었다.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임용고시를 보러 가는 처남을 KTX 오송역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지하차도를 지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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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불어난 물로 지하차도에 갇힌 김씨와 처남은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와 지붕 위로 올라갔다.

이후 둘은 지하차도 밖으로 헤엄쳐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먼저 빠져나온 처남이 뒤를 돌아봤지만 김씨는 보이지 않았다는 게 처남이 기억하는 당시 마지막 상황이다.


실종 한 시간 뒤 구조된 김씨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안 모(24) 씨는 747버스에 탑승했다 참변을 당했다. 버스는 폭우로 원래 노선이 아닌 우회 노선으로 오송 지하차도를 택했다.


친구들과 1박 2일의 여수 여행 꿈에 부풀어 오송역으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올랐다가 숨진 안씨도 이날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장병들이 소방요원들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장병들이 소방요원들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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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에서 기다리던 친구에게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는 전화를 한 게 마지막 말이었다고 한다. 안씨와 함께 버스에 탔던 친구 A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같은 버스에 탑승해 함께 출근하던 친구 박 모(76·여)·백 모씨(72·여)도 사망해 충북대병원에 안치됐다. 아파트 미화원으로 함께 일하던 친구인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주6일 근무를 했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아들과 통화에서 "출근하는데 차가 통제돼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씨, 백씨와 함께 출근하던 또 다른 친구 B씨의 경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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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현재까지 9명이 구조됐고 16일 오후 8시 30분 기준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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