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잔정'=다정한 이들이 잔병처럼 달고 사는 것
‘꿈’ ‘마중’ ‘기지개’ ‘낮’ ‘잔병’ ‘문득’…평범한 단어도 섬세한 누군가의 눈으로 보면 전혀 다른 단어가 된다. 저자는 시인의 눈으로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헤아린다. ‘낮’은 밤이 저민 어둠의 상처를 덮고 올라온 시간의 새살임을, ‘잔정’은 다정하다는 이들이 잔병처럼 달고 사는 것임을, ‘문득’은 줄곧 그랬다고 이야기하면 부담스러울까봐 그저 문득이라는 말로 마음을 전한다는 식이다.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계절에 어울리는 단어 110개를 골라 소개한다.
잔정이란 겉보기에 무뚝뚝해 보여도 실은 다정하다는 이들이 잔병처럼 달고 사는 것이다. 이들은 생색 없이 잘해주는 것을 과업처럼 여기고 산다. - 〈잔정〉 중에서
과일잼을 만들 때 과육들이 형체를 잃어가는 것처럼 긴 시간 초조한 감정들을 스스로 진득하게 졸여낸 사람들이 전해주는 잔잔한 에너지. 그 가치를 체득한 사람들은 점도 높은 삶을 살아간다. - 〈뭉근함〉 중에서
소원을 빌고 불을 껐다. 생일도 아닌데 축하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태어난 축복을 자주 잊고 산다. - 〈초〉 중에서
문득 생각이 났다며 연락을 주는 사람. 문득 생각이 났다며 선물을 주는 사람. 줄곧 그랬다 이야기하면 부담스러울지도 몰라 그저 문득이라는 말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 별다른 용건이 없이 문득 전해진 마음에 설레는 사람. 문득 올려다본 하늘처럼 크고 너른 마음을 지닌 사람. 그런 사람들의 문득 - 〈문득〉 중에서
먹구름은 자신의 어둠으로 투명한 비를 내린다. 나는 내 어둠으로 어떤 투명함을 꺼낼 수 있을까. - 〈구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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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어 수집 | 김민지 지음 | 사람in | 240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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