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에 영상 올리며 인기 모아
"미군과 싸웠다" 무용담 자랑
온라인 스토어 열고 사업하기도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조국을 지킨다던 러시아군 베테랑 '파벨 코르차티'.


무수한 전공을 세우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은 그가 실은 러시아와 전혀 관련 없는 중국인 사기꾼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을 러시아군이라고 속이며 각종 물품을 판매해 온 파벨 코르차티. [이미지출처=더우인]

자신을 러시아군이라고 속이며 각종 물품을 판매해 온 파벨 코르차티. [이미지출처=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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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인플루언서로 알려졌던 파벨 코르차티가 실은 중국인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 여파로 그의 온라인 스토어가 폐쇄되고 '더우인(중국 숏폼 동영상 플랫폼)' 계정도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파벨은 팔로워 수 약 38만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였다. 자신을 '러시아군 베테랑'으로 소개한 그는 미국제 드론을 격추한 이야기,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붙잡아 넘긴 이야기 등 다양한 '무용담'을 소개하며 유명해졌다.

특히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중국에서 온 친구들, 안녕하세요"라고 자신을 소개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유독 인기를 누렸다.


심지어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과 전투를 벌인 이야기를 하거나, "우리가 미국제 탱크를 폭파했다"라며 미군을 조롱하는 콘텐츠를 다수 제작해 중국 누리꾼이 열광하기도 했다.


파벨은 자신의 유명세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자신의 명의로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류, 꿀, 보드카 등 주로 러시아 특산품이었다.


SCMP에 따르면 실제 온라인스토어 사업 시작 이후 파벨은 200개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으며, "(상점에서 물품을 산)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말로 감사를 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파벨의 영상에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그가 영상을 촬영한 배경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중국 허난성 같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또 SCMP는 파벨이 공유한 동영상의 IP 주소 또한 중국 허난성이었으며, 그가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라고 주장하며 촬영한 원전은 허난성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결국 더우인은 지난 16일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파벨의 계정을 정지하고 온라인 스토어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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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누리꾼들은 SNS 플랫폼 내에 범람하는 가짜뉴스를 제재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원본 영상만 보면 북경 사투리를 쓰는 중국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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